데이팅 앱 업계 1위 ‘아만다’를 운영하는 넥스트매치가 패션업체 메타랩스(옛 아비스타)에 경영권을 매각했다고 27일 밝혔다.

메타랩스는 ‘카이아크만’ ‘탱커스’ ‘BNX’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신상훈 대표와 벤처캐피털(VC)들이 나눠가진 넥스트매치 지분 78.7%를 9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넥스트매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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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매치는 메타랩스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신 대표 체제로 독립경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에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모바일 데이팅 시장은 무분별한 서비스 난립으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지출되고 자극적인 광고가 난무하고 있다”며 “시장 통합 작업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2014년 출시된 아만다는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인기를 누렸다.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었으며 하루 평균 7000개 안팎의 대화창이 개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만다 사업의 순항에 힘입어 넥스트매치 매출은 2015년 10억원, 2016년 48억원, 지난해 66억원으로 늘었다.

오랫동안 의류사업 한우물을 파온 메타랩스는 최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의료 컨설팅업체 모제림을 267억원에, 온라인 쇼핑몰 이스트나인을 14억원에 인수했고 가상화폐 채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달 초에는 ‘너랑나랑’을 운영하는 엔드리스드림의 데이팅 앱 사업부문을 26억원에 인수했다.

메타랩스는 ‘틴더’ ‘오케이 큐피드’ 등 40여개 데이팅 앱을 확보해 시장 1위를 굳힌 미국 매치그룹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이어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데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낯선 사업을 계속 추가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