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고속鐵 언급'에 철도株 급등… 외국인 '트리플 매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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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금융시장 '훈풍'
대아티아이 25%·대호에이엘 14% 올라
문 대통령 판문점 도착 직후 코스피 장중 2500 돌파
모건스탠리 "교류 활성화땐 코스피 최대 15%↑"
금융시장 '훈풍'
대아티아이 25%·대호에이엘 14% 올라
문 대통령 판문점 도착 직후 코스피 장중 2500 돌파
모건스탠리 "교류 활성화땐 코스피 최대 15%↑"
11년 만에 남북한 정상이 다시 만난 27일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 채권, 원화 ‘사자’에 나섰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2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장중 2500선을 돌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하락(원화 및 채권가격 상승)했다.
◆금융시장에 ‘트리플 강세’
이날 코스피지수는 16.76포인트(0.68%) 상승한 2492.40으로 장을 마쳤다. 장이 시작하자마자 상승 궤적을 그리기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 도착한 직후인 오전 9시17분 장중 최고치(2508.13)로 치솟았다. 약간의 조정을 거친 뒤 재차 오름세를 탄 코스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한 오전 9시30분 2506.33을 찍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최근 증시에서 최대 화제로 떠오른 남북경협주는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오전 한때 약세를 보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진 낮 12시께 철도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대아티아이, 대호에이엘, 현대로템이 각각 25.00%, 13.62%, 4.31%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99억원어치를 사들여 전날(1721억원 순매수)에 이어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SK하이닉스(1114억원 순매수) LG생활건강(184억원) SK텔레콤(175억원) 셀트리온(169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회담이 더 많은 성과를 낸다면 남북한은 적극적인 교류나 완전 통합 단계까지 나아갈 것이며, 이 경우 코스피는 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채권시장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3%포인트 내린 연 2.20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700억원어치 원화 채권을 순매수하며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이달 외국인의 원화 채권 누적 순매수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전날 한 달 만에 달러당 1080원 선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4원30전 내린 1076원60전에 장을 마쳤다. ◆“본격 회복은 5월 초 지나야”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6%, 대만 자취안지수는 0.62% 상승한 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인 건 남북 정상회담과 더불어 전날(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시가 이날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촉발된 변동성이 완전히 잦아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20거래일 동안 9거래일은 상승하고, 11거래일은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미·중 무역분쟁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본격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초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변수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자산 저평가 현상을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여부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완전히 전환되려면 몇 가지 장애물을 더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종현/하헌형/노유정 기자 scream@hankyung.com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 채권, 원화 ‘사자’에 나섰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2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장중 2500선을 돌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하락(원화 및 채권가격 상승)했다.
◆금융시장에 ‘트리플 강세’
이날 코스피지수는 16.76포인트(0.68%) 상승한 2492.40으로 장을 마쳤다. 장이 시작하자마자 상승 궤적을 그리기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 도착한 직후인 오전 9시17분 장중 최고치(2508.13)로 치솟았다. 약간의 조정을 거친 뒤 재차 오름세를 탄 코스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한 오전 9시30분 2506.33을 찍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최근 증시에서 최대 화제로 떠오른 남북경협주는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오전 한때 약세를 보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진 낮 12시께 철도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대아티아이, 대호에이엘, 현대로템이 각각 25.00%, 13.62%, 4.31%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99억원어치를 사들여 전날(1721억원 순매수)에 이어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는 SK하이닉스(1114억원 순매수) LG생활건강(184억원) SK텔레콤(175억원) 셀트리온(169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회담이 더 많은 성과를 낸다면 남북한은 적극적인 교류나 완전 통합 단계까지 나아갈 것이며, 이 경우 코스피는 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채권시장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3%포인트 내린 연 2.20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700억원어치 원화 채권을 순매수하며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이달 외국인의 원화 채권 누적 순매수액은 4조원을 넘어섰다.
전날 한 달 만에 달러당 1080원 선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4원30전 내린 1076원60전에 장을 마쳤다. ◆“본격 회복은 5월 초 지나야”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6%, 대만 자취안지수는 0.62% 상승한 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인 건 남북 정상회담과 더불어 전날(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시가 이날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촉발된 변동성이 완전히 잦아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20거래일 동안 9거래일은 상승하고, 11거래일은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미·중 무역분쟁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본격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초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변수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자산 저평가 현상을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 여부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완전히 전환되려면 몇 가지 장애물을 더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종현/하헌형/노유정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