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악수에서 '판문점 선언'까지 … 남북정상회담 잊지못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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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오전, 오후 회담을 가진 뒤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고,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4.27 판문점 선언'이라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눈길 끈 회담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 온 국민의 염원 속 판문점으로 출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6분 정상회담 위해 청와대 떠나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감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 청와대를 출발할때 직원들은 녹지원부터 정문까지 100여m를 길게 줄지어 선 채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직원들 손에는 한반도 기와 평화와 번영 기원하는 피켓, 하늘색 풍선 등을 들고 있었다. 환송 구호는 “평화 새로운 시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였다.
문 대통령은 출발 직후 차에서 내려 청와대 주변에 응원 나온 시민들과 2분간 악수하기도 했다.
◆ "문 대통령도 월경해 보라" 깜짝 10초 이벤트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역사적인 군사분계선 첫 만남.
김정은은 군사분계선(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건너왔다. 두 남북 정상은 반갑게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양쪽 방향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끝낸 후 문 대통령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순간 김정은은 순간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월경'을 제안했다.
흔쾌히 응한 문 대통령과 둘은 손을 맞잡고 북측 분계선을 다시 함께 넘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10초 가량 북측 땅을 밟았다.
◆ 평양에서 공수된 옥류관 평양냉면에 화기애애 무드
김정은은 27일 오전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앉아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메뉴가지고 얘기가 많더라.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을 드셨으면 좋겠다. 멀리 온, 아,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어쨌든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평양 옥류관 냉면이 오르게 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북측이 흔쾌히 응하면서다.
김정은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했고 통일각에 설치한 제면기로 갓 뽑아낸 냉면을 배달할 수 있었다.
◆ 무려 30분간의 문재인-김정은 '벤치 회담' 양 정상이 단 한 명의 배석자도 없이 판문점 지역 내 '도보 다리'에서 30여 분간 대화를 나눈 장면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오후 4시 15분경 판문점에서 기념 식수 행사를 가진 이후, '도보 다리'를 포함해 함께 산책에 나섰다. 정상 간의 친교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당시는 정상회담 오전 부분이 종료된 이후, 합의문 마련을 위해 양측 간 실무 협상이 진행되던 때였다.
두 정상은 다리를 산책하다가, 다리 위에 마련된 테이블 앞 의자에 마주 앉았다.
대화는 예상을 깨고 무려 30분이나 진행됐다. 두 정상이 대화를 마치고 벤치에서 일어난 시각은 5시 10분을 약간 넘긴 시각이었다.
◆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판문점 선언'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남북한 관계 발전 등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합의했다.
양 정상이 서명함과 동시에 공동발표한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남북 합의 주요 내용은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종전 선언, 평화체제 구축, 적대적 행위 중단, 5월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단일팀 구성, 8.15 이산가족·친척 상봉, 문 대통령 가을 평양 방문 등이다.
아울러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면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합의를 강조했다.
◆ '히든카드' 리설주 극적인 등장 회담 당일까지도 김정은 부인 리설주의 참석 여부가 비공개됐다. 그간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수시로 함께 했던 리설주지만 유독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만 당일까지 극비리에 일정이 진행돼 의구심을 안겼다.
하지만 당초 예상대로 리설주는 환영 만찬 참석을 위해 오후 6시 15분 판문점을 찾았고 남북 정상 간 처음으로 부부 동반 환영 만찬이 성사됐다.
사상 최초 군사분계선 남쪽인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이로써 남북 첫 '퍼스트 레이디' 회동이라는 '최초'수식어를 하나 더 갖게 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과 리설주 여사는 환송행사에서 판문점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처럼 만들어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하나의 봄' 영상은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고, 평화와 번영이 숨쉬는 내일을 꿈꾸는 내용을 담았다.
문 대통령 부부는 환송행사를 마친 뒤 김 위원장 부부에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 부부도 석별의 정을 전한 뒤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추진을 골자로 하는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자 세계적 언론들도 일제히 긴급 속보를 타전했다.
AP와 로이터, AFP, dpa, 타스, 교도 등 세계 유력 통신사들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면서 속보를 쏟아냈다.
외신은 두 정상이 합의문에서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데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한국전쟁 끝난다! 미국, 그리고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한국에서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는 글을 올려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상회담의 정례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아울러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예상돼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북미정상회담 또한 이번 '판문점 선언'으로 인해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4.27 판문점 선언'이라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눈길 끈 회담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 온 국민의 염원 속 판문점으로 출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6분 정상회담 위해 청와대 떠나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감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 청와대를 출발할때 직원들은 녹지원부터 정문까지 100여m를 길게 줄지어 선 채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직원들 손에는 한반도 기와 평화와 번영 기원하는 피켓, 하늘색 풍선 등을 들고 있었다. 환송 구호는 “평화 새로운 시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였다.
문 대통령은 출발 직후 차에서 내려 청와대 주변에 응원 나온 시민들과 2분간 악수하기도 했다.
◆ "문 대통령도 월경해 보라" 깜짝 10초 이벤트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역사적인 군사분계선 첫 만남.
김정은은 군사분계선(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건너왔다. 두 남북 정상은 반갑게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양쪽 방향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끝낸 후 문 대통령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순간 김정은은 순간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월경'을 제안했다.
흔쾌히 응한 문 대통령과 둘은 손을 맞잡고 북측 분계선을 다시 함께 넘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10초 가량 북측 땅을 밟았다.
◆ 평양에서 공수된 옥류관 평양냉면에 화기애애 무드
김정은은 27일 오전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앉아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메뉴가지고 얘기가 많더라.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을 드셨으면 좋겠다. 멀리 온, 아,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어쨌든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평양 옥류관 냉면이 오르게 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북측이 흔쾌히 응하면서다.
김정은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했고 통일각에 설치한 제면기로 갓 뽑아낸 냉면을 배달할 수 있었다.
◆ 무려 30분간의 문재인-김정은 '벤치 회담' 양 정상이 단 한 명의 배석자도 없이 판문점 지역 내 '도보 다리'에서 30여 분간 대화를 나눈 장면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오후 4시 15분경 판문점에서 기념 식수 행사를 가진 이후, '도보 다리'를 포함해 함께 산책에 나섰다. 정상 간의 친교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당시는 정상회담 오전 부분이 종료된 이후, 합의문 마련을 위해 양측 간 실무 협상이 진행되던 때였다.
두 정상은 다리를 산책하다가, 다리 위에 마련된 테이블 앞 의자에 마주 앉았다.
대화는 예상을 깨고 무려 30분이나 진행됐다. 두 정상이 대화를 마치고 벤치에서 일어난 시각은 5시 10분을 약간 넘긴 시각이었다.
◆ 남북정상회담 하이라이트 '판문점 선언'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남북한 관계 발전 등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합의했다.
양 정상이 서명함과 동시에 공동발표한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남북 합의 주요 내용은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종전 선언, 평화체제 구축, 적대적 행위 중단, 5월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단일팀 구성, 8.15 이산가족·친척 상봉, 문 대통령 가을 평양 방문 등이다.
아울러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면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합의를 강조했다.
◆ '히든카드' 리설주 극적인 등장 회담 당일까지도 김정은 부인 리설주의 참석 여부가 비공개됐다. 그간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수시로 함께 했던 리설주지만 유독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만 당일까지 극비리에 일정이 진행돼 의구심을 안겼다.
하지만 당초 예상대로 리설주는 환영 만찬 참석을 위해 오후 6시 15분 판문점을 찾았고 남북 정상 간 처음으로 부부 동반 환영 만찬이 성사됐다.
사상 최초 군사분계선 남쪽인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이로써 남북 첫 '퍼스트 레이디' 회동이라는 '최초'수식어를 하나 더 갖게 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과 리설주 여사는 환송행사에서 판문점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처럼 만들어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하나의 봄' 영상은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고, 평화와 번영이 숨쉬는 내일을 꿈꾸는 내용을 담았다.
문 대통령 부부는 환송행사를 마친 뒤 김 위원장 부부에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 부부도 석별의 정을 전한 뒤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추진을 골자로 하는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자 세계적 언론들도 일제히 긴급 속보를 타전했다.
AP와 로이터, AFP, dpa, 타스, 교도 등 세계 유력 통신사들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면서 속보를 쏟아냈다.
외신은 두 정상이 합의문에서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데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한국전쟁 끝난다! 미국, 그리고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한국에서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는 글을 올려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하면서 정상회담의 정례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아울러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예상돼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북미정상회담 또한 이번 '판문점 선언'으로 인해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