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사에 2패 당한 인공지능에 패해

중국 바둑 1인자인 커제(柯潔) 9단이 중국산 바둑 인공지능(AI) 싱전(星陣)와의 대국에서 또다시 패했다.

28일 펑파이(澎湃)망에 따르면 커 9단은 전날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한 바둑대회에서 바둑 AI 싱전과 백돌을 쥐고 대국을 펼쳤다가 145수만에 돌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커 9단은 지난해 5월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 대국에서 3전 전패한데 이어 자국산 바둑 AI와의 대결에서도 패했다.

커 9단은 "AI의 계산이나 판단 능력이 모두 자신보다 위에 있었다.

AI의 돌 놓기에 내내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은 커 9단이 알파고와 대국 당시 눈물을 보이며 "다시의 AI와 바둑을 두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스스로 어긴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 바둑계에서 적잖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커 9단은 "스스로 금지령을 해제했다.

다시는 AI와 바둑을 두지 않겠다는 말을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 또한 자아에 도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싱전은 칭화(淸華)대 연구팀이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선쏸쯔(神算子·족집게)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바둑(Go)와 갤럭시(Galaxy)를 합한 골락시(Golaxy)라는 영문명을 갖고 있다.

커 9단과 대국에 앞서 싱전은 인터넷 대국에서 28승 2패의 승률 93.3%의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

28승 중에는 현재 세계 1위인 박정환 9단에게 거둔 승리도 포함돼 있으나 2패는 모두 강동윤 9단, 윤찬희 7단 등 한국 선수에게 당했다.

싱전 운영사의 진전(金斟) 회장은 "싱전은 알파고 제로를 모방한 것이 아니다"며 "특징 체계와 모형구조, MCTS 연산 프레임 등 방면에서 모두 혁신 설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과 바둑 안둔다던 커제, 중국 AI와 대국서 또 패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