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회의 이어 중동 동맹국 순방…"이란 신규제재 지지 모으려는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비핵화 목표 달성을 도와줄 준비가 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ABC방송이 29일 방송에 앞서 사전 공개한 일부 영상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장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가 비핵화를 달성하도록 지도를 펼쳐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매우 잘 준비됐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두 사람이 "좋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두 나라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이슈들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맡긴 분명한 사명이 있었고, 내가 (북한을) 떠날 때 김 위원장은 이 임무를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행정부의 목표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오로지 시간만이 우리가 이를 이룰 수 있을지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북한, 비핵화 달성 도울 준비돼 있어"
지난 26일 국무장관 인준안이 통과되자마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나토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 요르단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순방은 새로운 대이란 제재 필요성에 대한 주변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적으로 두고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공교롭게 폼페이오 장관의 사우디 방문 전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국경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협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미국의 새로운 요구사항을 반영한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존 핵협정을 파기하겠다는 의사를 공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자와 만찬을 했으며 29일에는 살만 국왕을 만날 예정이다.

예루살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 일정이 잡혀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