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할아버지도 6·25전쟁 참전 용사였어요. 오늘 일어난 일이 100년, 1000년의 평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미국 인기 록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의 리더 겸 보컬인 라이언 테더(사진)가 지난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공연 도중 그는 “오늘 남한과 북한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봤다”며 “오늘 우리가 한국에 있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이날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이어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1948년부터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며 6·25전쟁 뒤에는 비무장지대(DMZ) 후방을 지켰다”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할아버지에겐 한국이 생전 방문해 본 유일한 외국이었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이런 날 우리가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고도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