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롯데쇼핑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작년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9%(3500원) 오른 25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9.17% 오르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4월에만 60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롯데쇼핑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16.3%에서 20.5%로 높아졌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롯데마트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 내 롯데마트 22곳(슈퍼 11곳 포함)을 운영하는 화북법인을 중국 우메이그룹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그동안 사드 보복으로 매각을 불허하던 중국 정부가 암묵적으로 동의 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나머지 3개 법인의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롯데마트에서만 23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 매각이 완료되면 연간 6000억원대였던 연결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