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회동이 3~4주 안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애초 거론된 5월 말~6월 초보다 이른 5월 중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담 장소가 두 곳으로 압축됐다”고 밝히는 등 남북한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11월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지만 어떻게 될지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외신들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해 싱가포르 또는 몽골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전날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과 만나기 직전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동맹과의 협상에서, 그리고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리가 논의할 이슈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을 계속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남북한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비핵화를 향한 일보 전진”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어떤 회담, 약속, 확언을 제시하든 모두 의구심과 경계, 검증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즉각적으로 항구적이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그(김정은)가 진지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의 뉴스 대담 ‘디스위크’에도 출연해 “우리는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미국의 목표인 CVID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얘기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방북 목적은 (비핵화를 합의할) 진짜 기회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었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