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시절 시위자 대거 연행…조사위 권고 따라 조사 개시
경찰, 'KBS 정연주 해임 반대시위' 과잉진압 논란 진상조사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8월 KBS 정연주 사장 해임 반대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을 경찰이 진상조사하기로 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당시 경찰의 시위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지난 3월 이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를 경찰청에 권고했다.

경찰청은 해당 권고를 수용해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다만 아직 실질적인 조사 착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2008년 8월 KBS 이사회의 정연주 사장 해임안 의결에 반대하는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경찰력을 투입해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

조사가 본격 시작되면 이철성 경찰청장도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청장은 당시 KBS 소재지인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으로 재직해 시위 대응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다.

지난해 8월 발족한 진상조사위는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농성, 경남 밀양 송전탑 농성,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 당시 경찰 공권력의 인권침해 여부를 우선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