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의 우려… "韓정부가 요구한 지배구조 개편땐 이재용 부회장, 삼성 지배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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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그룹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단순화하는 개편 작업을 수개월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기(2.61%)와 삼성전자(1.37%)는 순환출자 고리를 없애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3.98%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 지분의 시장 가치는 약 10억달러(약 1조670억원)다. WSJ는 삼성 계열사들이 이 같은 계획을 최근 국내외 투자자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다만 매각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WSJ는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서 그룹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으면 최대 50%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속 과정에서 이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삼성전자(3.86%) 삼성생명(20.76%)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자연스럽게 약해진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금융과 산업 분리 정책(금산분리)에 따라 정부로부터 삼성생명(8.23%)과 삼성화재(1.44%) 등 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총 9.67%)을 외부에 매각하라는 압력도 받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