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변수 따라 널뛰는 환율… 어디로 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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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8원 내린 1068원
美국채 금리·판문점 선언…
호재·악재 오가며 환율 요동
상반기까지 원화 강세 무게
美국채 금리·판문점 선언…
호재·악재 오가며 환율 요동
상반기까지 원화 강세 무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들어 호재와 악재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일 요동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판문점 선언’ 등 국내외 변수가 예상치 못하게 두드러지면서 당분간 ‘널뛰기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60전 내린 1068원에 마감했다. 남북한 정상회담의 훈풍이 한발 늦게 외환시장에 불어온 영향이다. 이날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60전 급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3월부터 두 달 새 14원80전 떨어졌다.
올초만 해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하지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성사 등으로 북한 위험 요인이 완화되면서 다시 하락세를 띠었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 간 환율 협의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점차 가팔라졌다.
그렇다고 원화 강세 요인만 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5일 미국 국채(10년물 기준)가 4년 만에 ‘연 3% 시대’를 열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뛰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띤 영향이다. 북한 리스크 완화로 달러당 105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금세 달러당 1080원을 넘보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승세인 국제 유가 등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확대되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한층 더 가팔라질 수 있고, 이에 따른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
일단 시장 참여자들은 올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원화 약세 요인보다 강세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27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대표적이다. 외환시장 개입 공개를 둘러싼 한·미 간 갈등이 여전하다는 것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원화 가치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050원대까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수 있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한 외환당국의 경계 심리가 나타나고 있어 속도 조절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60전 내린 1068원에 마감했다. 남북한 정상회담의 훈풍이 한발 늦게 외환시장에 불어온 영향이다. 이날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60전 급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3월부터 두 달 새 14원80전 떨어졌다.
올초만 해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하지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성사 등으로 북한 위험 요인이 완화되면서 다시 하락세를 띠었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 간 환율 협의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점차 가팔라졌다.
그렇다고 원화 강세 요인만 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5일 미국 국채(10년물 기준)가 4년 만에 ‘연 3% 시대’를 열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뛰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띤 영향이다. 북한 리스크 완화로 달러당 105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금세 달러당 1080원을 넘보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승세인 국제 유가 등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확대되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한층 더 가팔라질 수 있고, 이에 따른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
일단 시장 참여자들은 올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원화 약세 요인보다 강세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27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대표적이다. 외환시장 개입 공개를 둘러싼 한·미 간 갈등이 여전하다는 것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원화 가치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050원대까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수 있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한 외환당국의 경계 심리가 나타나고 있어 속도 조절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