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604092.1.jpg)
모딜리아니의 첫 개인전과 비슷한 시기에 완성된 이 그림은 누드화 22점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힌다. 벌거벗은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여성의 뒷모습을 극적으로 잡아냈다. 여성이 고개를 돌려 관람객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는 게 흥미롭다. 침대에 길게 누워 있는 자태, 사슴처럼 긴 목, 우수에 찬 길쭉한 얼굴, 긴 코와 꾹 다문 입술 등의 묘사에서 아프리카 원시 조각을 떠올리게 한다. 술과 마약에 중독돼 방탕한 삶을 산 그는 이 그림을 그린 지 3년 만에 요절했다. 이 작품은 오는 14일 뉴욕 소더비의 ‘인상주의 및 아트이브닝’ 경매에 추정가 1억5000만달러(약 1621억원)에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