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의 선두권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최대 IPO가 유력한 현대오일뱅크, 한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중 역대 최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SNK코퍼레이션,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예고하는 두산공작기계, K-OTC 대장주인 침대 매트리스 제조회사 지누스,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2위인 바이오기업 노브메타파마 등의 굵직한 IPO 대표주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기업 재무] 조광재 NH투자증권 ECM본부장 "신뢰할 만한 공모가 제시, 기업공개 시장 판 키울 것"
조광재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량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고, 이를 통해 공모기업과 투자자 모두 ‘윈윈’하도록 이끄는 게 증권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좋은 기업이 상장해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좋으면 투자자들이 몰리고, 전체 시장이 커진다”며 “반면 공모가를 과하게 높이면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시장 전체가 망가진다”고 강조했다. 공모주시장 전체의 성장을 위해서 주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NH투자증권은 신뢰할 수 있는 공모가를 제시하는 주관사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해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동구바이오제약의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1만6000원)의 2배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그는 “마케팅을 전담하는 글로벌 파이낸스 팀을 본부 내에 두고, 공모기업의 장점을 투자자들에게 객관적으로 전달한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은 코리아센터도 연내 상장이 유력한 코스닥 주요 IPO라고 보고 있다. 노바렉스, 휴네시온, 올릭스 등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외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온 외국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우량 외국 기업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외국 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에서 모범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많았던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올해 공모주시장에 대해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많은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하고, 바이오·제약회사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상승을 전제로, 대기업 계열사들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