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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을 맞아 자녀와 부부의 미래를 책임질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세대가 부쩍 많아졌다. 주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자신과 배우자를 위한 재테크 상품과 자녀를 위한 재테크 상품을 철저하게 나눠서 분산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적립식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저축을 사실상 ‘필수 상품’으로 꼽았다.

“통장에 이름을 붙여라”

PB들은 미래를 위한 여러 개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되 노후자금용·가족여행용·자녀학자금용처럼 해당 통장에 이름을 붙여 투자하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현경 우리은행 대치역금융센터 PB팀장은 “통장마다 이름을 붙이면 중도 해지할 가능성이 낮고 불필요한 지출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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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이 추천하는 가족용 재테크 필수품은 개인형IRP와 적립식펀드, 변액연금보험이다. 이 중 개인형IRP는 지난해 7월 세법 개정을 통해 기존의 퇴직연금 가입자 이외에 근로자·자영업자·공무원도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문턱이 조금 낮아졌다는 특징이 있다. 이 팀장은 “연간 납입한도 1800만원에 연간 세액 공제한도가 700만원이라 세제 혜택도 충분한 상품”이라며 “원리금보장형, 실적배당형 등 여러 형태 중에서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립식펀드는 매달 적금처럼 불입해 주식·채권에 투자하면 운용 실적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PB들은 “자녀의 용돈이나 세뱃돈을 활용하면 자녀의 저축습관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리 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은 적립식펀드를 비롯해 보장성보험과 연금저축을 가족용 재테크 포트폴리오 필수상품으로 꼽았다. 김 차장은 “연금저축이 없는 40대라면 아직 퇴직까지 10~15년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해당 상품에 가입해 연말정산혜택도 받고,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보험은 본인 소득의 10% 안에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40대 가장은 암이나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점검해 남은 가족의 재정상태를 미리 챙겨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녀 학자금은 5~10년 뒤의 대학 학자금을 미리 마련할 용도로 적립식 펀드와 적립식 적금을 50%씩 가입해야 할 것을 추천했다.

예금보다 금리 높은 주택청약저축에 주목

김현식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필수 상품으로 제시했다. 이 상품은 총 급여 7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주 기준으로 납입금액의 40%, 최대 96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 팀장은 “일반 예금과 비교해도 금리가 좋은 편이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용 재테크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ISA, 연금저축상품도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은별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팀장은 개인형IRP와 연금보험, ISA를 추천했다. 이 팀장은 “개인형IRP는 총급여가 5500만원을 넘어서면 최대 92만4000원의 절세 효과가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운용이 가능한 상품”이라며 “여기에 올해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한 ISA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원희 신한은행 신한PWM이촌동센터 PB팀장은 스텝다운 노낙인(no knock-in) 주가연계증권(ELS), 코스닥벤처펀드, 자산배분형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정 팀장은 “스텝다운 노낙인 ELS는 마지막 3년에 기초자산을 60~65% 이상만 유지하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어 지수 하락에도 방어력이 뛰어나다”며 “지난 4월5일 출시 후 자산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스닥벤처펀드도 떠오르는 필수 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수익률은 아니지만 중간 이상의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의 경우 안정 지향적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