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영화연구소 학술총서 시리즈 제8권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는 최고의 강의와 저술로 철학과 윤리학, 영화와 미학을 가로지르며 후학과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이왕주 부산대 윤리교육과 명예교수(사진)가 후학들과 함께 서권과 묵향으로 채워진 정년 기념 논문집 『영화와 담화』(공저, 부산대출판부, 2018)를 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대 영화연구소 학술총서 시리즈 제8권으로 편찬된 『영화와 담화』에서는 지난해 부산대 사범대학 윤리교육과에서 정년을 맞은 이 명예교수와 그의 후학들이 함께 철학·윤리학·영화·이미지(사진)의 영역을 넘나들며 22갈래의 인문학 향연을 펼친다.
책을 구성하는 네 가지 영역 <스크린 바깥>, <이미지 존재>, <실존의 무늬>, <행위의 빛깔>은 사유하는 철학을 통해 비판적으로 삶의 가치를 묻고, 영화와 이미지의 존재의미를 고찰하면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아름다움을 통해 다중접속 학문의 미래를 열어간다.
대표 저자인 이 명예교수는 부산대 영화연구소를 출범시키며 1~2대 소장을 역임했고,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학술적 연구의 주축인 《BIFF Forum》을 이끄는 수장(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명예교수는 1985년 부산대에 부임한 이래 32년여 만인 2017년 8월에 정년퇴임한 이후 현재까지도 여전히 한국연구재단 공동연구 프로젝트인 《포스트휴먼 시대의 예술 : 인공지능 도덕성과 신경윤리학의 인간향상에 기초한 ‘다중접합 이타성의 예술’》을 진행하면서 순수 철학 연구와 영화·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들을 소통시키며 연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저서로는 『철학풀이 철학살이』(1994), 『소설 속의 철학』(공저, 1997), 『쾌락의 옹호』(2001),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2005), 『상처의 인문학』(2014), 『부산국제영화제 연구 1,2,3』(2011-2012)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도발적 주제로 고착된 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던 이 교수는 항상 자신을 ‘인문좌파’라 칭하며, 불온한 힘과 상처의 풍크툼(punctum, 예술작품 등을 감상할 때 작가 의도에 구멍을 내는 독자만의 고유시간이 날카로운 존재로 엄습하는 경험)을 상상한다.
이 교수는 “이번 정년 기념 논문집에서도 학계에 만연된 획일화된 글쓰기나 정형화된 논법을 뒤로하고, 우리의 상상력이 허구와 거짓을 뚫고 저항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