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국내 출고가…13개국 중 두 번째로 낮아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사진)의 국내 출고가격이 주요 13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작인 갤럭시S8의 출고가는 비교 대상국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일 ‘휴대폰 국내외 출고가 비교사이트’ 개통에 앞서 1일 발표한 가격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갤럭시S9(64GB)의 국내 출고가(SK텔레콤 기준)는 95만7000원으로 미국(92만7962원)에 이어 두 번째로 쌌다. 출고가격을 공개한 13개국 가운데 출고가가 가장 비싼 나라는 이탈리아(118만5728원)로 조사됐다.

갤럭시S9 전작인 갤럭시S8(64GB)의 국내 출고가(SK텔레콤 기준)는 지난 3월 93만5000원에서 지난달 79만9700원으로 떨어졌다. 프랑스(93만4100원), 일본(93만6311원), 미국(80만7337원)과 비교해 최저 수준이다. 애플 아이폰X(텐)의 국내 출고가격은 136만700원으로 14개국 중 다섯 번째로 낮았다.

다만 삼성 갤럭시J5와 LG G6 등 중·저가폰 모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출고가격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갤럭시J5는 7개국 중 두 번째로, LG G6도 6개국 중 두 번째로 가격이 비쌌다.

휴대폰 출고가 비교공시제는 통신비 인하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되는 휴대폰 가격정보를 제공해 국내 출고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게 정부의 의도다.

국내외 출고가 정보는 한 달 단위로 발표된다. 비교 대상은 한국을 포함한 17개국(최대) 11개 단말기다. 각국 1, 2위 이동통신사의 출고가와 휴대폰 제조사가 판매하는 자급 단말기 가격이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출고가에 별 차이가 없다면 해외에 비해 국내 출고가가 높다는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