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마사회 탁구단 감독 "남북 단일팀 꼭 꾸려져 분희 언니 다시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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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이)분희 언니의 첫 만남은 어색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위트’ 있는 모습으로 친근하게 인사하더라고요. 분희 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저도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가 안아주고 싶습니다.”
현정화 마사회 탁구단 감독(49·사진)의 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다. 사상 첫 남북한 단일팀 주인공인 현 감독은 1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꼭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다시 한 번 분희 언니를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감독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나섰다. 여자 복식에서 북한의 이분희 선수와 호흡을 맞췄고, 탁구 최강국인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 감독은 “당시 현장에 몰린 취재진 카메라 소리 때문에 훈련을 못할 정도였다”며 “선수단 관계자는 30명가량이었는데 현장에 안기부 사람 등 정부관계자가 섞여 100명 넘는 인원이 경기장 코트에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현 감독이 꿈꾸는 장면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세계에 과시하자’고 밝힌 4·27 판문점 선언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책기획관이 주재하던 ‘남북체육교류 태스크포스’를 1차관 주재로 격상하고, 이번주부터 대한체육회와 남북 단일팀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문체부는 정상회담 직전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단일팀 구성 의향 예비조사를 했다. 탁구를 포함해 7개 경기 단체가 단일팀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단일팀 구성이 확정되면 다양한 경로로 현 감독과 이분희의 재회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현 감독은 “최근 한국 여자 탁구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종목은 몰라도 탁구는 단일팀을 꾸려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현정화 마사회 탁구단 감독(49·사진)의 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다. 사상 첫 남북한 단일팀 주인공인 현 감독은 1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꼭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다시 한 번 분희 언니를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감독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나섰다. 여자 복식에서 북한의 이분희 선수와 호흡을 맞췄고, 탁구 최강국인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 감독은 “당시 현장에 몰린 취재진 카메라 소리 때문에 훈련을 못할 정도였다”며 “선수단 관계자는 30명가량이었는데 현장에 안기부 사람 등 정부관계자가 섞여 100명 넘는 인원이 경기장 코트에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현 감독이 꿈꾸는 장면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해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세계에 과시하자’고 밝힌 4·27 판문점 선언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책기획관이 주재하던 ‘남북체육교류 태스크포스’를 1차관 주재로 격상하고, 이번주부터 대한체육회와 남북 단일팀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문체부는 정상회담 직전 경기단체를 대상으로 단일팀 구성 의향 예비조사를 했다. 탁구를 포함해 7개 경기 단체가 단일팀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단일팀 구성이 확정되면 다양한 경로로 현 감독과 이분희의 재회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현 감독은 “최근 한국 여자 탁구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종목은 몰라도 탁구는 단일팀을 꾸려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