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한 중국 전략이 먹혀들면서 대만 수교국의 이탈은 확대될 전망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 장관과 미구엘 말도나도 도미니카 외교부 장관은 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수교 수립 공동 성명을 통해 “도미니카는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다는 것과 중국 정부가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것에 동의했다”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자 절대로 분할할 수 없는 일부라는 점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도미니카·중국 수교로 대만 수교국은 19개국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해 6월 대만의 최장기 수교국이었던 파나마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으며 2016년에는 아프리카의 상투메프린시페가 같은 전철을 밟았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중국의 고립화 정책에 맞서 지난해 1월부터 온두라스, 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수교국을 순방하는 등 단교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만과 수교한 중남미 나라는 10개국이다.

중국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경제 원조와 교역을 크게 확대해온 데다 가톨릭 국가가 많은 중남미에 영향력이 큰 바티칸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대만 수교국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총통부는 이날 중국과 도미니카공화국 간 수교가 발표되자 “중국의 지속적인 자금 원조를 통한 유인·협박이 대만과 수교국 간 우의를 해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