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금감원장으로 급부상한 까닭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검사 출신인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이번주에 신임 금감원장을 임명할 것”이라며 “김 법무연수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2일 말했다.

김 법무연수원장은 1988년 사법고시(30회)를 통과한 법조인이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 부장, 대검 과학수사부 부장 등 법조인 경력의 대부분을 검사로 보냈다.

이처럼 금융 관련 경력이 전무한 검사 출신 김 법무연수원장이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금감원과 금융시장 개혁을 힘 있게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청와대 내부 기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전 금감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던 지난달 13일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금융회사 채용비리와 삼성증권사 배당오류 사건 등으로 금융사에 엄정한 조사와 제재를 가하기 위해선 검사 출신이 필요하다는 정부 내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김 법무연수원장이 금감원장 후보에 오른 데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인연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법무연수원장과 조 수석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김 법무연수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대동고를 졸업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기정 전 의원 등과 고교 동문이다.

김 법무연수원장과 함께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와 금융사 출신인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도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