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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문턱 확 낮춘 中 정부… 증시로 몰려가는 'IT 유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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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IPO 중심' 잰걸음
    규제 풀고 심사기간 단축
    1~2년 걸리던 절차 2~3개월로
    홍콩증시는 '차등의결권' 도입

    올 기업공개 역대 최대 전망
    알리바바 이후 '최대어' 샤오미
    상반기 중 홍콩증시 상장
    최소 12개社 연내 상장 준비
    중국의 정보기술(IT)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와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자금 확보가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 정부가 이들 유니콘을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상장 요건을 크게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IT 유니콘의 IPO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문턱 확 낮춘 中 정부… 증시로 몰려가는 'IT 유니콘'
    ◆中 유니콘, 너도나도 IPO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최소 12개의 중국 IT 유니콘 기업이 증시 상장을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4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100억달러 규모의 홍콩증시 IPO를 준비 중이다. 홍콩 명보는 샤오미가 이르면 이번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내고 다음달 말이나 7월 초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IPO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중신증권을 선정했다. 샤오미의 IPO 규모는 홍콩증시에선 2010년 보험사 AIA 이후 최대다. 세계적으로도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대다.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업체인 텐센트뮤직은 올 하반기 중국이나 뉴욕 증시에서 40억달러 규모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텐센트는 이미 여러 곳의 투자은행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뮤직의 중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점유율은 70%다. 한 달 평균 이용자는 7억여 명에 달한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퇀뎬핑은 올해 안에 홍콩증시에 상장하기로 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과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도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WSJ는 “IPO를 추진 중인 중국 유니콘의 기업가치는 모두 5000억달러에 이른다”며 “일반적으로 기업이 전체 지분의 10~20%를 상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500억달러 상당의 신주가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IPO 조사업체인 르네상스캐피털은 “중국 유니콘이 본격적으로 IPO에 들어가면 전체 금액은 20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규제 완화’ 공들이는 中 정부

    중국 유니콘들은 그동안 주주 간섭을 우려해 IPO를 꺼려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을 지키기 위해 자금을 대규모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성장 가능성만 보고 몰려들던 투자금이 지난해 말부터 위축되기 시작한 것도 IPO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이다. 홍콩 법률회사 DLA파이퍼의 글로리아 리우 파트너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사업을 확장하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며 “IPO를 하지 않으면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주식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유니콘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유니콘의 빠른 IPO를 돕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절차)도 마련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클라우드, 첨단 제조업 분야 유니콘은 2~3개월 안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통상 1~2년 걸리던 IPO 기간을 대폭 줄였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본토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관련 규제도 완화했다. 이들 기업이 미국의 주식예탁증서(ADR)와 비슷한 중국주식예탁증서(CDR)를 발행해 상하이나 선전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홍콩거래소는 유니콘 유치를 위해 25년 만에 상장 규정을 바꿔 차등의결권을 도입했다. 차등의결권은 최대주주나 경영진에 실제 보유한 지분보다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소액주주와 달리 대주주의 1주당 의결권을 크게 늘리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할 수 있다. 차등의결권 덕에 뉴욕증시는 알리바바, 구글, 페이스북 등 많은 혁신기업을 유치했다.

    스타트업 정보 제공업체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 21곳이 새로 유니콘 기업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의 23곳보다는 적지만 이들 기업의 총가치는 467억달러로 미국 유니콘 기업의 가치 322억달러를 넘어선다. 중국이 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을 넘어 글로벌 IPO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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