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분석 엔진 '조나단' 개발
목소리로 감정 읽는 로봇 연구
아크릴의 감성 분석 엔진 ‘조나단’은 감정과 관련된 정보에 집중한다. 특정 뉴스가 뜨면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댓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분석한다. ‘미세먼지’라고 하면 ‘걱정’,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하면 ‘기쁨’ 같은 감정과 연관된 단어를 연결시킬 수 있다. 아크릴은 3~4년 전부터 이 같은 AI 분석 대상을 텍스트에서 음성과 영상으로 넓혔다. 목소리 톤과 사람의 표정을 통해 감정을 판단하는 수준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AI가 사람의 감정을 읽으면 사람과 비슷한 반응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하네”라고 하면 로봇이 마스크를 놓아둔 위치를 알려주거나 직접 가져다주는 식이다. “오늘 누구를 만난다”고 말한 사용자의 기대를 읽어내 근사한 식당이나 카페를 먼저 추천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 화상 전문병원인 베스티안 병원이 지난 2월 아크릴과 제휴를 맺은 것도 말을 하기 힘든 화상환자들의 반응을 AI로 분석해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서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지식 기반인 AI 기술을 감성 기반의 공감형 AI 기술로 바꾸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노경목/임현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