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시장 변동성 커지고… 지금이 금융株 투자 적기"
“금리가 오르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지금이 금융주에 투자할 적기입니다. 아직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의 은행,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보험시장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소트리스 보우시스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은 비정상적으로 금리가 낮았고 자본시장 변동성도 거의 없었다”며 “두 가지가 정상화되는 시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업종이 금융”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시스 매니저는 영국 런던에서 12년째 금융업종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금융주 전문가다. 2002년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2006년부터 금융업종을 맡았고 2010년부터는 ‘피델리티 글로벌 금융주’ 펀드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다”며 “미국 등 금리를 올리고 있는 지역보다는 아직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지역 은행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유럽 역시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초창기 금리 인상 수혜는 은행주가 볼 것이란 분석이다.

보우시스 매니저는 글로벌 증권거래소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거래소의 이익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늘어난다”며 “과거와 달리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거래를 늘리고, 자연스럽게 거래소 수수료 수입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보험시장의 성장성도 높다고 봤다. 보우시스 매니저는 “아시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비해 보험시장은 아직 미성숙한 곳이 많다”며 “중국은 보험사 수익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이 늘면서 실적 개선에 유리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핀테크 기업 가운데서는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하는 기업이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우시스 매니저는 “핀테크 업체는 기존 금융사와 협업하는 업체와 기존 금융사와 경쟁하는 부류로 나뉜다”며 “후자 가운데서도 기존 은행의 고객을 뺏는 업체보다는 기존 금융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성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