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이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공동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측 소식통에 따르면 3개국 공동선언에는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탄도미사일 폐기 요구가 명기될 예정이다. 지난달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사를 밝힌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도록 한·중·일이 압박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공동선언에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선언을 ‘환영’한다는 표현이 담길 예정이다. 5월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북 경제제재와 관련해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한·일과 “비핵화 진전에 맞춰 압박을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에 차이가 있어 표현을 조정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한 협력과 경제·무역 관계 강화, 스포츠 교류 등의 협력 방침도 공동선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서울 회담 이후 2년 반 만에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