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묵 데이터젠 대표가 대전 KAIST 문지캠퍼스 내 사무실에서 ‘다프-체인’을 설명하고 있다.  /임호범 기자
임선묵 데이터젠 대표가 대전 KAIST 문지캠퍼스 내 사무실에서 ‘다프-체인’을 설명하고 있다. /임호범 기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국내 첫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한 데이터젠(대표 임선묵)이 3일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KAIST 입주기업인 데이터젠은 지난달 인간의 활동을 가치로 평가하는 ‘다프-체인(digital assets platform-chain)’ 개발을 끝냈다. 임선묵 대표는 2일 “30명의 직원이 3년간 2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며 “제휴를 맺은 언론사만 20여 곳에 달해 포털 위주의 뉴스 소비 체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젠은 언론기사 제공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쇼핑, 헬스케어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데이터젠의 서비스 방식은 이렇다. 유저(회원)가 앱(응용프로그램) ‘젠서비스’를 설치하면 데이터젠은 회원 성향에 맞는 맞춤뉴스를 제공한다. 유저는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고 데이터젠이 발행하는 코인도 받는다. 코인은 거래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임 대표는 “다프-체인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개개인의 평소 관심과 습관, 기호, 취향 등을 분석할 수 있다”며 “개인의 성향을 가치 및 자산으로 평가해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은 전 세계 이용자의 성향을 수집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상체계를 갖추지 않았다. 대규모 개인정보를 중앙 서버에 보관해 유출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다프-체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 해킹 등의 유출 위험이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유저들의 활동에 따라 적절한 코인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임 대표는 “데이터젠의 다프-체인은 디지털 자산 관련 AI, 빅데이터 기술을 축적해온 기술진과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며 “전 세계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젠은 3일 KAIST 문지캠퍼스 슈프렉스홀에서 젠서비스 출범식을 연다. 젠미디어 플랫폼 설명회와 시연 등을 진행한다. 출범식에는 데이터젠과 협약을 맺은 전국 20여 개 언론사 대표와 미디어 담당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