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은 5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1.50~1.75%로 동결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가 2.0%에 도달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6월 점도표 상향 조정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며 "물가에 대한 평가가 상향 조정됐으나 물가 목표(2%) 달성이 급격한 긴축 스탠스로의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추가해 조건부 매파(통화 긴축)의 모습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3월 FOMC 회의에서는 '물가가 여전히 2%를 하회하고 있다'던 평가가 이번 회의에서는 '2%에 근접하고 있다'고 바뀌었다. 또한 향후에도 2% 부근에서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해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Fed 긴축 경로의 핵심 지표인 물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감안하면 분명한 긴축 스탠스를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이번 회의에서 오히려 주목할 점은 2%라는 물가 허들을 넘어선 것이 곧 급격한 금리인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문에는 2% 물가 목표에 대해 '대칭적(Symmetric)'이라는 문구가 추가됐고, 이는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하더라도 오랜 기간 동안 물가가 2%를 하회해왔음을 감안하면 Fed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를 터치하더라도 곧바로 강경 매파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판단된다"며 "실제 전날 미국 국채 시장은 그간의 플래트닝 압력이 되돌려지며 오히려 단기금리가 하락하는 불-스티프닝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