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싱크탱크 원장 "중국은 停戰당사자… 평화협정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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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쩐훙 국제문제연구원장, 서울서 강연…'점진적 해법' 강조
한미동맹 겨냥해 "동맹은 더 통하지 않아…동반자로 나아가야" 중국은 6·25전쟁 휴전협정의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에 참여할 법률적 자격이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의 '차이나 패싱(배제)' 우려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중국 외교부 직속 싱크탱크 수장이 3일 밝혔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의 치쩐훙(戚振宏) 원장은 서울 중국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주한중국대사관·국회청년지도자포럼·21세기한중교류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고위지도자아카데미 특강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치 원장은 "중국은 한반도 휴전협정 체결자의 하나"라며 "당시 정전(停戰)의 당사자가 평화협정에 참여한다면 법률적으로 효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차이나 패싱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밝힌 연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한 '3자 또는 4자회담' 논의와 관련해선 중국의 입장을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직속기구이자 유력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 원자의 이런 발언은 평화협정 체결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 과정에서 중국 배제는 있을 수 없다는 중국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 원장은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발전을 위해 시종일관 노력해온 이웃국가"라며 "우리에게 찾아와 역할을 해 달라고 했는데 우리가 그동안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있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향후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점진적 해법'을 강조, 일괄타결을 통해 단기간 내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조와 결을 달리했다.
치 원장은 "남북한은 냉전 종식 이후 유일한 분단국이기에 빙하가 녹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겨우내 내린 눈이 갑자기 녹으면 홍수가 날 수 있다"며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많은 부분에서 공동의 방향을 설정하고 천천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빨리 결과를 내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되며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이고 성공적이었으며, 큰 진전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남측의 많은 친구가 북한을 좀 더 포용했으면 좋겠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치 원장은 "비전통 안보 문제, 테러, 사이버 안보 등에 대응하면서 동맹 같은 것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며 "한미가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만 이런 세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세계평화와 안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등 한미동맹을 견제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대외무역 기조에 대해 "미국이 무역 보호주의를 취하면 우리는 미국이 (중국시장) 개방의 문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한미동맹 겨냥해 "동맹은 더 통하지 않아…동반자로 나아가야" 중국은 6·25전쟁 휴전협정의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에 참여할 법률적 자격이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의 '차이나 패싱(배제)' 우려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중국 외교부 직속 싱크탱크 수장이 3일 밝혔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의 치쩐훙(戚振宏) 원장은 서울 중국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주한중국대사관·국회청년지도자포럼·21세기한중교류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고위지도자아카데미 특강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치 원장은 "중국은 한반도 휴전협정 체결자의 하나"라며 "당시 정전(停戰)의 당사자가 평화협정에 참여한다면 법률적으로 효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차이나 패싱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밝힌 연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한 '3자 또는 4자회담' 논의와 관련해선 중국의 입장을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직속기구이자 유력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 원자의 이런 발언은 평화협정 체결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 과정에서 중국 배제는 있을 수 없다는 중국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 원장은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발전을 위해 시종일관 노력해온 이웃국가"라며 "우리에게 찾아와 역할을 해 달라고 했는데 우리가 그동안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있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향후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점진적 해법'을 강조, 일괄타결을 통해 단기간 내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조와 결을 달리했다.
치 원장은 "남북한은 냉전 종식 이후 유일한 분단국이기에 빙하가 녹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겨우내 내린 눈이 갑자기 녹으면 홍수가 날 수 있다"며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많은 부분에서 공동의 방향을 설정하고 천천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빨리 결과를 내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되며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이고 성공적이었으며, 큰 진전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남측의 많은 친구가 북한을 좀 더 포용했으면 좋겠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치 원장은 "비전통 안보 문제, 테러, 사이버 안보 등에 대응하면서 동맹 같은 것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며 "한미가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만 이런 세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세계평화와 안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등 한미동맹을 견제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대외무역 기조에 대해 "미국이 무역 보호주의를 취하면 우리는 미국이 (중국시장) 개방의 문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