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제조한 카페리 여객선이 처음 선보였다.

대선조선은 3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카페리 여객선 ‘실버 클라우드호’의 진수식을 가졌다. 실버 클라우드호는 1만9000t급으로, 승객 1200명과 차량 150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오는 10월 한일고속페리에 인도돼 완도와 제주를 운항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실버 클라우드는 국내 조선소가 만든 최초의 카페리 선박이다. 이 선박 제조에 국비 50억원이 투입됐다. 한국선박기술, 대선조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이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되는 선형을 개발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항 중인 카페리 여객선은 총 8척으로, 모두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 선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도 종전까지는 해외에서 중고선을 전량 수입해야 했다”며 “성공적인 카페리선 진수가 안정성 증대는 물론 국내 조선사의 사업영역 확대 및 고부가가치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