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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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목이 마를 때 생각 나는 음료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막상 고르려면 스포츠음료, 주스, 콜라, 생수 등 굉장히 종류가 다양해 고민이 되곤 합니다.

마트에 들어서면 음료수가 굉장히 여러 형태의 페트(PET)병에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모양도 다르고 재질 각각 다른 페트병에 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디자인이 다르게 적용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평범한 페트병도 모두 용도에 알맞게 각각 사용된 것입니다.

페트병은 병 속 내용물에 따라 내열병(HR), 내압병(PR), 내열압병(HRP), 상압병(NR) 등으로 나눠집니다. 우리가 주로 많이 먹는 스포츠음료, 주스, 비타민워터의 경우 내열병을 사용합니다. 내열병, 즉 내열 기능이 강화된 병인데요. 주스의 경우 굉장히 높은 온도에서 살균돼 병에 채워지고 있기 때문에 수축을 막으려면 이 병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은 어떤 병에 담아야할까요? 바로 내압병입니다. 내압병을 자세히 관찰하면 다른 병들과 조금 다릅니다.

곡선미가 살아 있으면서 병의 바닥 부분은 꽃잎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이는 바로 병 내부 탄산으로 인한 압력을 막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합니다.

콜라 등에 있는 탄산가스는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부피를 팽창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내외부 온도차이로 병의 외형이 망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바닥을 꽃잎으로 디자인한 것이죠.

내압병과 비슷해보이는 내열압병은 어떤 용도 일까요? 바로 우유가 첨가된 탄산음료, 또는 보리탄산음료 등에 사용됩니다. 밀키스를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이 병은 저탄산음료를 충전한 후 내용물을 열수살균시킬 수 있도록 만든 병입니다.

우리가 또 자주 마시는 생수, 소주, 막걸리 등은 상압병에 담겨 있는데요. 이들 음료는 상온(15~25℃), 평상시의 압력(1기압)에서 담아도 병 모양이 변하지 않아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상압병은 국내 전체 페트병 수요 57억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병입니다.

이렇게 페트병의 용도와 기능은 조금씩 다릅니다. 한편, 페트병을 사용하다 보면 뜨거운 물을 넣어서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신 적이 많은 텐데요.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따르면 페트병은 햇빛 등 보관 조건과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페트병이 안전성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외부 영향을 안받는 게 아니니 유통시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페트병은 또 일회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입구가 좁아 깨끗이 세척‧건조하기가 어렵고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사용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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