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 같은 인생 담은 '기름진 멜로', 본방사수 해야 할 세 가지 이유
인생은 중화요리다. 불 만큼 뜨겁고 칼날보다 아슬아슬하기 때문이다.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는 고급스럽고 쿨한 멜로는 지양한다. 하지만 절박하고 뜨거운 요리+연애+오피스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다.

◆ 음식+직장+연애 드라마 새 장, 장르적 재미 총집합

‘기름진 멜로’는 대한민국 최고 스타 셰프가 망해가는 동네 중국집 주방으로 추락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연애담이 주방을 주무대로 벌어진다.

이 드라마에는 ‘파스타’, ‘미스코리아’, ‘질투의 화신’ 등 참신하고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 서숙향 작가와 ‘수상한 파트너’로 신선한 연출을 보여준 박선호 PD가 의기투합했다. 이준호, 장혁, 정려원 매력 넘치는 배우들, 그리고 침샘을 자극할 맛있는 요리와 사랑을 담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중화요리 같은 인생 담은 '기름진 멜로', 본방사수 해야 할 세 가지 이유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기름진 멜로’ 제작발표회에서 박선호 PD는 “배고픈 오후 10시, 맛있는 중식을 먹는 듯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장르적 재미를 이 드라마의 특장점으로 소개했다. “서숙향 작가와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다 절박한 직장 드라마이자 맛있는 요리 드라마, 뜨거운
연애 드라마를 만들어 재미를 주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PD도 팬" 준호부터…믿고 보는 배우 정려원·장혁 '앙상블'

2PM으로 데뷔해 연기자로 활동폭을 넓힌 이준호가 극의 중심에 선다. 박 PD는 이준호에 대해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배우로 시작하는 첫 작품부터 이준호의 팬"이라면서 "아이돌이 시작이지만 아이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성실하다"고 칭찬했다.

이준호는 이 드라마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셰프에서 동네중국집 주방장으로 추락한 서풍 역을 맡는다. 그는 "대본이 좋았고 전작과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통통 튀는 대본이 마음에 들었고, 장혁과 정려원 선배가 한다는 말에 출연을 결정했다"라며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극중 스타셰프 역할을 맡는 그는 "요리에 소질이 없다"고 고백했다.이준호는 "셰프라는 역할을 맡게 돼 큰일이었다. 담당 셰프님을 만나 한 달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화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과 웍인데 생각보다 무겁고 어려웠다"라면서 "하다보니 재밌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화요리 같은 인생 담은 '기름진 멜로', 본방사수 해야 할 세 가지 이유
‘돈꽃’으로 무게감 있는 정극 연기를 선보였던 장혁은 본격적인 코믹 캐릭터를 선보인다. 박 PD는 장혁에 대해 "작품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며 "조연출 때 만난적이 있는데 은근히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 연기를 살릴 수 있으리라 믿었다"고 설명했다.

장혁은 이 드라마에서 사채업자이자 동네중국집 사장 두칠성 역을 맡아,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이날 "캐릭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현장에서 알아가며 연기 하는 중"이라며 "예능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재밌고 가볍게 연기하며 노는 기분으로 즐기고 있다"라며 "끝내 캐릭터를 알고 끝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정려원의 경우 석숙향 작가와 PD가 함께 만장일치로 '찜' 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파산한 재벌집 딸 단새우로 분해, 엉뚱 순수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선호 PD는 "현장에서 이렇게 러블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물아일체의 경지에 올랐다"라며 "최근 로맨틱 코미디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려원은 단새우 캐릭터에 대해 "많은 것을 잃었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순수한 친구"라며 "부유한 재벌 딸이지만 파산을 겪게 되면서 두 사람을 만난다. 그들에게 짜장면을 얻어먹고 그것으로 인생이 바뀌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할 때 항상 업이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중화요리 같은 인생 담은 '기름진 멜로', 본방사수 해야 할 세 가지 이유
전작 '마녀의 법정'에서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검사 역을 연기했던 정려원은 이번 캐릭터에선 연기의 결을 달리했다. 그는 "시놉시스를 보며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왜 이러는 건지 모를 캐릭터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배고파서 밥을 달라고 하고 돈이 없어 돈을 빌리는 심플한 캐릭터"라며 "사소한 공식이 대입되지 않는 캐릭터라 엉뚱하게 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 요리 드라마 열풍 부른 서숙향 작가, '파스타'를 넘어라

‘믿고 보는’ 출연진들이지만 서숙향 작가의 전작 ‘파스타’와 접점이 있어 보인다. 이 때문에 비교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준호는 “’파스타’ 당시 셰프라는 직업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열풍이 생겼다. 지금은 대중이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다른 느낌 일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정려원은 “’파스타’와 큰 차이점을 두지 않고 있다. 잘 되는 작품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작가님의 중식요리 확장판이라 생각하고 비교 걱정은 없다. 먹방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혁은 “’파스타’와 다른 점은 중국요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라며 “촬영하며 짜장면을 참 많이 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먹방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기름진 멜로’는 오는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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