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캐디 골프'의 숨겨진 매력 아시나요?
그간 ‘5타 줄이는 팁(tip)’을 드렸지만 오늘은 5타 늘어나는 레슨을 하겠습니다. “아니, 5타 줄여도 시원찮은데 5타가 늘어나? 별난 칼럼 다 보네…”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분이 많겠죠. 스코어가 5타씩이나 늘어나도 재미있는 라운드, 바로 ‘노캐디 플레이(이하 노캐디)’입니다.

‘노캐디’의 최대 장점은 비용 절감입니다. 캐디피가 대략 12만원이지만 1만~2만원의 팁을 추가로 주지 않습니까. 그게 없으니 개인별 비용이 3만원 이상 내려가죠. 라운드 후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푸짐하게 할 수 있는 돈입니다.

불편한 점은 카트 운전, 거리 측정, 골프 클럽 챙기기, 그린 브레이크 읽기 등을 스스로 해야 하는 것과 평균 5타 정도 나빠지는 스코어입니다.

사실 카트 운전은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그다지 불편하지 않습니다. 잘 치는 사람이 주로 핸들을 잡는 만큼 못 치는 사람은 덕을 보기도 합니다.

거리 재는 게 어렵긴 하지만 요즘 거리 측정기를 휴대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번갈아 사용해도 되니 별 문제가 안 되죠.

클럽 챙기기도 막상 해보면 그렇게 성가신 일은 아닙니다. 다만 퍼터는 핀에 가장 잘 붙인 사람이 나머지 세 명의 것을 챙기기로 사전에 약속하면 불편이 없습니다.

그린 브레이크 읽기는 서로 도움을 주면 됩니다. 규칙상 벌타에 해당하지만 아마추어끼리야 사전 양해만 하면 되죠(물론 각자 책임지는 게 원칙). 아무리 동반자끼리 호흡이 잘 맞아도 도우미(캐디)가 없으니 스코어가 나빠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개인별 적응이 다르므로 내기는 더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브레이크 읽는 감각도 좋아집니다.

지인들에게 “노캐디 플레이 한번 해볼까?” 하면 대부분 “아니, 캐디 없이 무슨 재미로 치느냐”는 답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노캐디 라운드’를 한번 해보면 다들 “어, 생각보다 재미있는데… 진행도 깔끔하고”라며 좋은 인상을 받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가끔 해볼 만한 이벤트입니다(노캐디 플레이 예약은 골프장별 인터넷으로 가능).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