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지난달 20일 서울 잠실 롯데캐슬골드 지하 1층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열었다. 수익성이 떨어진 롯데슈퍼를 폐점하고 신선식품 프리미엄 매장으로 변경했다.

유통 규제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찾은 돌파구는 ‘프리미엄화’와 ‘차별화’다. 소득 상위 30%를 겨냥한 롯데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은 2016년 6월 강남구 도곡동에 첫선을 보인 뒤 송파구 문정동, 마포구 공덕동, 서초구 서초동, 잠실까지 5개로 늘어났다. 롯데슈퍼를 전환한 도곡점과 공덕점은 매출이 20~40%가량 늘어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는 이와 별도로 지역 상권 연령대와 소득 수준을 고려해 매장을 꾸리는 ‘뉴콘셉트’ 매장도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롯데에 앞서 프리미엄 슈퍼 매장을 냈다. 2003년 ‘스타슈퍼’란 이름으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시험적으로 열었던 프리미엄 슈퍼를 출점 규제가 시행된 2012년 ‘SSG 푸드마켓’으로 확장했다. 서울 청담동과 부산 해운대 등에 운영 중이며 제주산 애플망고 등 국내외 프리미엄 식재료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슈퍼 도곡점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오는 7월 SSG 푸드마켓으로 재개장한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고양에 각각 PK마켓이란 이름의 새로운 프리미엄 마트도 열었다. PK마켓은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그 자리에서 잡은 수산물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콘셉트다.

GS수퍼마켓은 GS리테일의 H&B(헬스&뷰티)스토어 랄라블라와 한 공간을 나눠쓰는 ‘숍인숍 매장’, 자체브랜드(PB) 상품 등을 내세웠다. 지난해 말 내놓은 PB ‘리얼 프라이스’는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들과 손잡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상품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에는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용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도 출시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