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美, 다시 이란 제재 움직임… "상반기 중 국제유가 80弗 돌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석유 생산 줄면서 유가 상승
브렌트유 배럴당 75弗까지 올라
90弗 이상 땐 글로벌 경제 부담
브렌트유 배럴당 75弗까지 올라
90弗 이상 땐 글로벌 경제 부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재개되면 이란산 원유 공급이 하루 최대 50만 배럴 정도 차질을 빚고, 국제 유가가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거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1.9%(1.29달러) 오른 69.72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71%(1.26달러) 상승한 74.88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현물은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70.4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9일 70.75달러를 나타내며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한 뒤 꾸준히 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의 지난해 평균 가격은 53.18달러에 불과했다.
원유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것은 이란 핵위기 외에도 시리아 사태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380만 배럴 규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여기에 사우디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기조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것도 유가 상승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재정 안정과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달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맞춰 아람코 기업공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 상반기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배럴당 90달러에 이르러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니얼 하인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고 공급도 빠듯해지면서 유가 강세가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거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1.9%(1.29달러) 오른 69.72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71%(1.26달러) 상승한 74.88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현물은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70.4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9일 70.75달러를 나타내며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한 뒤 꾸준히 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의 지난해 평균 가격은 53.18달러에 불과했다.
원유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것은 이란 핵위기 외에도 시리아 사태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380만 배럴 규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여기에 사우디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기조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것도 유가 상승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재정 안정과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달 국제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맞춰 아람코 기업공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 상반기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배럴당 90달러에 이르러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니얼 하인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고 공급도 빠듯해지면서 유가 강세가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