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장인과 함께한 '263년 역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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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토리 (19) 바쉐론 콘스탄틴
‘스위스 시계명가’ 바쉐론 콘스탄틴
‘스위스 시계명가’ 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계 제조사다. 무려 263년 동안 축적해온 시계 제조 기술은 그 정교함과 예술적 측면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의 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독창적 기술, 미학적 완성도, 장인정신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오랜 역사가 일궈낸 기술력
1755년 시계 메이커 장-마크 바쉐론(Jean-Marc Vacheron)이 스위스 제네바에 워크숍(공방)을 세운 것이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작이었다. 바쉐론은 시계 제조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수습생을 고용해 가르쳤고, 그의 기술은 대대로 전해졌다. 1819년 그의 손자 자크 바텔레미 바쉐론이 유능한 사업가인 프랑소와 콘스탄틴을 영입하면서 회사가 크게 성장했다. 콘스탄틴은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귀족을 중심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을 널리 알렸다.
무엇보다 1839년 시계 핵심 부품을 규격화해 동일한 품질로 생산해내는 ‘팬토그라프’라는 기계를 발명하면서 이 브랜드는 시계 메이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시계 품질을 끌어 올리고 생산성을 높이게 된 계기였다.
수많은 시계 브랜드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문을 닫던 20세기에도 이 브랜드는 품질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914년 스위스 베른과 프랑스 리옹의 국제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1918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 군대에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공급하기도 했다. 1922년부터 1935년 사이엔 레귤레이터, 배럴, 리코딩 크로노그래프 등의 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 1920년대엔 이집트의 푸아드 왕, 미국 자동차산업의 전설로 불리는 제임스 워드 패커드 등 유명인들이 바쉐론 콘스탄틴에 맞춤시계 제작을 요청하기도 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계들이 줄줄이 나왔다. 꾸준히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 ‘패트리모니’ 컬렉션, 프랑스 명예상 수상 기념으로 제작된 ‘1972’ 컬렉션, 브랜드 222주년을 기념해서 제작한 ‘222 손목시계’ 등이 모두 이때 출시됐다. 222 손목시계는 인기 시계 ‘오버시즈’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정교한 예술성으로 차별화
세계 1위 럭셔리 그룹인 리치몬트그룹의 1996년 바쉐론 콘스탄틴 인수는 도약의 또 다른 계기가 됐다.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리치몬트그룹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티에 다르’ 컬렉션 같은 예술적 시계가 탄생했다. 장인정신을 집약시킨 예술시계들은 극소량으로 제작되는 데다 한 개를 만드는 데 아주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든다. 이 때문에 브랜드의 기술력,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지난해 지구와 우주의 자전, 공전 등을 시계 위에 담은 ‘애스트로노미컬’을 선보였고 올해는 인류가 비행을 꿈꿔왔던 역사를 다이얼 위에 그려낸 ‘메티에 다르 아에로스티어’ 모델을 내놨다. 메티에 다르 아에로스티어 시계는 에나멜링, 보석 세팅, 기요셰, 인그레이빙 등 분야별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완성해야 했다. 18세기 후반 열기구 실험을 통해 중력을 거스르는 데 성공한 인류의 역사, 그 용기와 열정, 천재적 재능 등을 시계 안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베르사유, 파리, 보르도 등 1780년대 열기구 실험을 했던 도시를 각기 다른 모델로 제작했다.
무엇보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를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아틀리에 캐비노티에’는 시계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다. 원하는 기술력과 디자인, 소재로 나만의 시계를 주문 제작할 수 있다. 2015년 10월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도 아틀리에 캐비노티에로 개인이 주문한 시계였다. “가장 복잡한 시계를 만들어달라”는 단순한 주문을 받고 무려 8년 동안 개발한 제품이다. 모델명은 ‘57260’으로, 총 57개의 복잡한 기능을 갖춘 역작이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2016년 캐주얼 시계 ‘오버시즈’를 선보여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가장 오래된 명품 시계 브랜드의 명성과 기술력은 그대로 담되 현대적 디자인과 실용성을 더해 소비자들과의 접근성을 높였다. 얇으면서도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칼리버’를 사용한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엑설런스 플래틴’ 컬렉션도 깔끔한 고급 클래식 시계를 찾는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모델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오랜 역사가 일궈낸 기술력
1755년 시계 메이커 장-마크 바쉐론(Jean-Marc Vacheron)이 스위스 제네바에 워크숍(공방)을 세운 것이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작이었다. 바쉐론은 시계 제조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수습생을 고용해 가르쳤고, 그의 기술은 대대로 전해졌다. 1819년 그의 손자 자크 바텔레미 바쉐론이 유능한 사업가인 프랑소와 콘스탄틴을 영입하면서 회사가 크게 성장했다. 콘스탄틴은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귀족을 중심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을 널리 알렸다.
무엇보다 1839년 시계 핵심 부품을 규격화해 동일한 품질로 생산해내는 ‘팬토그라프’라는 기계를 발명하면서 이 브랜드는 시계 메이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시계 품질을 끌어 올리고 생산성을 높이게 된 계기였다.
수많은 시계 브랜드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문을 닫던 20세기에도 이 브랜드는 품질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914년 스위스 베른과 프랑스 리옹의 국제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1918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 군대에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공급하기도 했다. 1922년부터 1935년 사이엔 레귤레이터, 배럴, 리코딩 크로노그래프 등의 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 1920년대엔 이집트의 푸아드 왕, 미국 자동차산업의 전설로 불리는 제임스 워드 패커드 등 유명인들이 바쉐론 콘스탄틴에 맞춤시계 제작을 요청하기도 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계들이 줄줄이 나왔다. 꾸준히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 ‘패트리모니’ 컬렉션, 프랑스 명예상 수상 기념으로 제작된 ‘1972’ 컬렉션, 브랜드 222주년을 기념해서 제작한 ‘222 손목시계’ 등이 모두 이때 출시됐다. 222 손목시계는 인기 시계 ‘오버시즈’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정교한 예술성으로 차별화
세계 1위 럭셔리 그룹인 리치몬트그룹의 1996년 바쉐론 콘스탄틴 인수는 도약의 또 다른 계기가 됐다.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리치몬트그룹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티에 다르’ 컬렉션 같은 예술적 시계가 탄생했다. 장인정신을 집약시킨 예술시계들은 극소량으로 제작되는 데다 한 개를 만드는 데 아주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든다. 이 때문에 브랜드의 기술력,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지난해 지구와 우주의 자전, 공전 등을 시계 위에 담은 ‘애스트로노미컬’을 선보였고 올해는 인류가 비행을 꿈꿔왔던 역사를 다이얼 위에 그려낸 ‘메티에 다르 아에로스티어’ 모델을 내놨다. 메티에 다르 아에로스티어 시계는 에나멜링, 보석 세팅, 기요셰, 인그레이빙 등 분야별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완성해야 했다. 18세기 후반 열기구 실험을 통해 중력을 거스르는 데 성공한 인류의 역사, 그 용기와 열정, 천재적 재능 등을 시계 안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베르사유, 파리, 보르도 등 1780년대 열기구 실험을 했던 도시를 각기 다른 모델로 제작했다.
무엇보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를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아틀리에 캐비노티에’는 시계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다. 원하는 기술력과 디자인, 소재로 나만의 시계를 주문 제작할 수 있다. 2015년 10월 선보인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도 아틀리에 캐비노티에로 개인이 주문한 시계였다. “가장 복잡한 시계를 만들어달라”는 단순한 주문을 받고 무려 8년 동안 개발한 제품이다. 모델명은 ‘57260’으로, 총 57개의 복잡한 기능을 갖춘 역작이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2016년 캐주얼 시계 ‘오버시즈’를 선보여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가장 오래된 명품 시계 브랜드의 명성과 기술력은 그대로 담되 현대적 디자인과 실용성을 더해 소비자들과의 접근성을 높였다. 얇으면서도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칼리버’를 사용한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엑설런스 플래틴’ 컬렉션도 깔끔한 고급 클래식 시계를 찾는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모델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