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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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화폐) 전망을 놓고 거물급 투자자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치투자의 전설’ 워렌 버핏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크게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반면 미국 신예 억만장자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는 향후 비트코인 가치를 금보다 높게 전망하고 있다.

워렌 버핏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암호화폐는 결국 멸망하게 될 것(will come to a bad end)”이라며 “비트코인은 쥐약(rat poison squared)”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 2014년의 CNBC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은 신기루”라고 주장했으며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쳐왔다. 자신의 가치 투자 원칙상 ‘투자를 해서는 안되는 상품’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억만장자 윙클보스(Winklevoss) 형제는 워렌 버핏을 겨냥해 “비트코인을 이해하기엔 너무 늙어서 그렇다”고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 희소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암호화폐 관련 행사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지금의 40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미구 하버드대 동창으로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는 소송을 제기해 유명세를 탔다.

이후 소송에서 승소해 받은 약 6,500만 달러(약 698억원)의 배상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억만장자가 됐다. 이들은 현재 약 12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12만개는 현재 시세로 약 1조25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워렌 버핏 같은 전통적인 금융인들은 대체로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반면 IT기업인들과 젊은 투자자들은 대체로 호의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향후 시세의 향방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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