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가 소나무재선충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헬기가 소나무재선충병을 예방하기 위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난해 전국에서 69만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 피해를 입었다. 경북(19만 그루) 경남(15만 그루) 제주(13만 그루) 울산(12만 그루) 등 네 개 지역의 피해가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117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와 방제 성과를 담은 통계를 7일 발표했다. 통계 작성 기간은 전년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다.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이 4월부터 날기 시작해 5월부터 소나무에 피해를 입혀서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 내외의 선충이다. 이동 능력이 없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을 빌려 이동해 소나무의 수분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방제 기간에 매일 4000여 명을 투입, 고사목 69만 그루를 포함해 감염 우려목, 매개충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일반 고사목 등 206만 그루를 제거했다. 방제당국의 노력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매년 4월 기준으로 2014년 218만 그루이던 피해 고사목은 2015년 174만 그루, 2016년 137만 그루, 지난해 99만 그루, 올해 69만 그루로 줄었다.

산림청은 모두베기 등 기존 방제 방식과 함께 드론(무인 항공기) 등 신기술을 방제사업에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전국 주요 지역 10만㏊에 드론을 띄워 피해 의심목 2016그루를 발견했다. 근접무선통신(NFC) 전자예찰함도 운영해 고사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낸다.

이종건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2022년 4월에는 피해목 발생을 10만 그루 이하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