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모펀드(PEF) 케이스톤파트너스와 대신증권 계열 PEF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가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파트너로 참여한다. SK텔레콤은 맥쿼리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르면 2023년 ADT캡스를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과 대신PE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하는 맥쿼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케이스톤이 약 850억원, 대신PE가 약 400억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열어 2조9700억원(부채를 포함한 총기업가치 기준)에 ADT캡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주식매매계약(SPA)은 9일 체결한다.
당초 SK텔레콤은 호주계 PEF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55 대 45의 비율로 ADT캡스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다 케이스톤과 대신PE가 맥쿼리의 공동 투자자 자격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맥쿼리가 ADT캡스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 회사(SPC) 지분의 15%와 7%를 각각 케이스톤과 대신PE가 나눠 갖는 구조다. 거래가 종료되면 ADT캡스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55%, 맥쿼리 35.1%, 케이스톤 6.75%, 대신PE 3.15%가 된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회계사 출신으로 KTB네트워크와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M&A팀장을 거친 유현갑 대표가 2007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2012년 대우건설 지분 12.3%, 금호고속 지분 1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금호그룹 3개 자산을 9500억원에 한꺼번에 인수하는 ‘패키지’ 거래로 주목받았다.
대신PE는 PEF끼리 기업을 사고파는 세컨더리나 공동 투자 등 틈새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대신증권 계열 PEF 운용사다. 지난해 조성한 대신코인베스트먼트2017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가 케이스톤과 대신PE를 끌어들인 것은 인수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인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5300억원을 분담해야 했던 맥쿼리는 케이스톤과 대신PE가 참여하는 덕분에 분담 규모가 405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케이스톤과 대신PE는 SK텔레콤과 ADT캡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통신과 보안사업을 결합하면 의료, 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맥쿼리와 케이스톤, 대신PE 등 소수 지분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5~7년 후 ADT캡스를 기업공개(IPO)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일정 가격에 주식을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거래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풋옵션까지 주면서 FI를 끌어들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IPO 이전에 지분을 사올 수 있는 ‘콜옵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2014년 2조1000억원에 ADT캡스를 사들인 칼라일은 약 4년 만에 1조원 가까운 차익을 남기게 됐다. 매각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자문사는 메릴린치와 JP모간이 맡았다.
카카오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에 나설 것이란 소식 이후 주가가 9%대 급등하고 있다.3일 오후 2시59분 현재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550원(9.26%) 오른 4만1900원을 기록하고 있다.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4일 한국을 방문해 비공개 워크숍에 참석하고, 이 자리에서 카카오와 협업을 전격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긍정적 투자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를 첫 공개했고,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개발된 다양한 AI 모델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 구현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카카오가 오픈AI 모델을 본격적으로 자사 모델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미 올트먼 CEO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사전에 만나 업무 협약과 관련한 조율을 마친 상태로 전해진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고려아연은 호주의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의 지분 10.3%를 취득한 데 대해 “SMC 자체 판단과 독립적 의사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2일 밝혔다.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SMC가 영풍 지분을 매입한 자금 출처에 대해 제기한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지분을 확보한 SMC의 요구에 따라 영풍은 임시주총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이에 MBK·영풍 측은 "SMC가 고려아연의 지급보증을 통해 차입한 자본지출(CAPEX) 자금을 최윤범 회장의 지시로 본업과 연관성이 없는 영풍 주식 매입에 활용했다"며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고려아연에 적용되는 상호출자 금지를 회피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계산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이 3년 전 채무보증까지 끄집어내 이를 최근 이슈와 무리하게 연관시키는 등 다급함과 조급함을 드러내며 연이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SMC는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사태가 발생하기 3년 전인 2022년 당시 채무보증 사례를 마치 최근 이뤄진 것인 양 사실관계를 짜깁기하고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또 MBK 측이 ‘지급보증’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채무보증을 지급보증으로 기술하는 등 다급함 속에서 연이어 무리수를 두고 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대법원 판례와 공정거래위원회 전문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지급보증은 보증의 주체는 금융기관일 때, 채무보증은 보증의 주체가 일반 회사일 때 각각 사용한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SMC의 영풍 주
NH투자증권은 김석찬 농협생명 사업2부문장을 경영지원부문 총괄대표(부사장)로 신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광주상고와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부사장은 19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에서 소득지원국장과 회원종합지원부장으로 일했고 농협은행 광주영업본부 본부장, 농협생명 사업2부문장 등을 거쳤다. 영업,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회사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은행, 생명 등 주요 계열사에서 요직을 거친 금융 전문가"라며 "앞으로 그룹 내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