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중국과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사실을 보도한 직후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다롄 회동 사실은 중국 정부가 우리 쪽에 미리 알려왔다”며 “김 위원장은 어제(7일) 다롄에 들어가 오늘(8일)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중국 정부가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이 중국에 머문 기간은) 1박2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랴오닝성 다롄시에서는 삼엄한 경호가 펼쳐져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청와대는 이날 오후까지 “상당한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중국 정부가 사전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답해 가능성을 시사했을 뿐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저녁 북·중 언론을 통해 국내에 시 주석과 김정은의 회동 사실이 전해지고 10여 분 뒤 중국이 사전에 내용을 공유한 사실을 알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 관례상 통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며 “한·중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28일에도 김정은의 첫 방중 사실을 발표하기 전 우리 측에 미리 알려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