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여 일 만에 회동한 다롄시 방추이다오는 중국의 국가공인 관광지다.

中 다롄 방추이다오는 외부차단 용이 '철통보안 섬'… 김일성·김정일도 비밀 회동
중국 랴오닝 반도 끝부분에 자리한 다롄은 평양에서 비행기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다롄시 동쪽 작은 섬인 방추이다오는 ‘AAAA급’ 국가공인 ‘징취(景區·관광지)’로 분류돼 있다. 중국 대표 해변휴양지로 꼽히는 이 섬은 멀리서 바라보면 빨래방망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방추이(빨래방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1년 이곳에 마련한 게스트하우스 빌라는 마오쩌둥 전 주석이 휴가차 자주 들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또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전해진다.

김정은의 이번 다롄 방문에 맞춰 중국 당국이 만남의 장소로 방추이다오를 선택한 것은 빼어난 자연경관이 아니라 보안 때문이다. 방추이다오는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봉쇄하면 외부 침입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보안상 최고 안전이 보장돼 그동안 역대 중국 지도부와 외국 정상급 지도자들의 회동 장소로 애용돼왔다.

특히 방추이다오는 북·중 비밀 회담이 열리던 섬으로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최고지도부와 은밀히 회동하던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83년 9월 김일성이 다롄을 방문했을 때도 방추이다오를 찾았다. 당시 덩샤오핑 주석은 이곳에서 그에게 한·중 수교가 중국에 가져올 경제적 이익과 한반도 정세에 끼칠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5월 당시 김정일이 다롄을 방문했을 때도 방추이다오에서 리커창 부총리와 만찬 회동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