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주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생산할 현대모비스 중국 천지 현지공장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이번에 수주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생산할 현대모비스 중국 천지 현지공장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사드 여파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시장에서 올해 1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이 수주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국에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한 총 10억7000만달러의 신규 수주를 예상한다고 8일 밝혔다. 올들어 4월까지 중국 수주 금액은 4억2300만달러로 지난해 올린 전체 수주 규모보다 50% 가까이 성장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5월 현재 고부가 핵심 부품의 중국 수주가 지난해 수주 규모(2억8900만달러)의 1.5배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5대 로컬 완성차 메이커 중 한 곳에 2억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해당 완성차 메이커의 주요 차종 대부분에 적용된다.

또 현지 완성차 업체와 3500만달러 규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내년부터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수주한 HUD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윈드쉴드 타입 미래형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지난해 60억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는 7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1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중국은 물론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현대·기아차 외의 완성차 업체에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5월말 분할합병 이후 핵심부품과 미래기술에 집중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이렇게 확보한 독자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 매출과 신규 수익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