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존 제재 원상복구 및 추가적인 경제제재 준비중"
프랑스 대통령실 "트럼프, 핵합의 관련 어떤 암시도 안줘"
NYT "트럼프, 마크롱에게 '이란 핵합의 탈퇴 발표한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이란 핵 합의 탈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백악관에서 이란 핵 합의 탈퇴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로 중단해왔던 이란에 대한 기존 모든 제재의 원상회복과 추가적인 경제제재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파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의 반발에 따른 중동정세 격화 등 메가톤급 파장이 우려된다.

NYT는 또 최근까지 이란 핵 합의 개정 협상을 벌여왔던 한 소식통을 인용해 2030년 이후에 이란의 핵연료 생산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날 발표할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한 어떤 암시도 주지 않았다면서 NYT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어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런 것'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다만 유럽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국 관리들이 전날 늦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지만 어떤 조건에서, 또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취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 합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합의는 이란에 대해 고농축 우라늄과 무기급 플루토늄을 15년간 생산하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10t에서 300㎏으로 축소하며, 1만9천 개인 원심분리기를 10년 동안 6천104개로 유지하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