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유출로 최근 통화가치가 급락한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키로 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8일 페소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구제금융은) 더 강한 경제 성장과 발전을 도울 것이며 과거에 겪었던 위기를 피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가 IMF의 탄력대출제도(Flexible Ccredit Line)를 활용해 300억달러를 지원받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가 IMF 구제금융을 모색하는 것은 최근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외환위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미국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20% 넘게 급락했다.

이에 대응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1주일 만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연 27.25%에서 40%로 인상했다. 그러나 페소화 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데 이어 6월 이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자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 달러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 페소화 가치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