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골프] 1m의 악몽… "그립 꽉 잡고 '페이스각' 유지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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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퍼팅 놓치지 않는 비법
짧은 퍼팅은 쉬운 듯 쉽지 않다. 프로들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게 짧은 퍼트다. 넣으면 당연한 일이지만, 못 넣으면 충격과 실망이 라운드 전체를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한 타에 수억원이 걸린 상황일수록 긴장감이 더해지고 어이없는 실수가 잦아지는 것도 그래서다. 아마추어들 역시 일명 ‘오케이’를 잘 주지 않는 1m 정도의 퍼팅을 남기면 가슴이 쪼그라들기 마련이다. 실패하지 않는 쇼트퍼트 대응법을 정리했다.
톱스핀을 걸어라
퍼터에도 3~4도의 로프트각이 있다. 그래서 퍼팅한 공은 상당 거리를 회전 없이 떠서(스키드) 이동한 뒤 구르기 시작한다. 이때 그린 잔디에 요철이 있으면 방향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반면 퍼팅을 하자마자 앞구르기를 하는 톱스핀(top spin)이 생기면 직진성이 좋아진다는 게 많은 퍼터 제조사의 연구 결과다. 방향성이 생명인 짧은 퍼팅에서 응용할 만한 원리다.
세계 아마추어대회 챔피언인 이준기 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회장은 “일부러 토핑을 낸다는 느낌으로 공의 적도 윗부분을 퍼터로 치면 공이 똑바로 굴러간다”고 조언했다.
꽉 잡고 자신있게 쳐라
짧은 거리 퍼팅을 놓치는 경우는 자신감이 없을 때다. ‘나 항상 이런 거리에 약하단 말이야!’ 같은 생각이 몸을 굳게 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퍼터 헤드를 열거나 닫는 동작으로 이어진다. 자신감이 없으면 공이 힘을 잃고 홀 앞 둔덕에 걸려 피식 주저앉거나 좌우로 흘러버리는 경우도 많다. 오케이를 주면 쉽게 넣을 퍼팅이 ‘마음의 병’ 때문에 천근만근처럼 어려워지는 것이다.
많은 고수가 “아예 그립을 꽉 잡고 홀 뒷벽을 강하게 맞고 들어가도록 퍼팅하라”고 조언한다. 이 조언에는 원리가 숨어 있다. 그립을 꽉 잡으면 퍼터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힐 확률이 줄어든다. 꽉 잡는 행위에 집중하다 보니 머리가 들리거나 공을 보기 위해 머리가 공을 따라가는 동작도 줄어든다.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얘기다.
홀컵 밖? 안쪽? 헷갈리면 안쪽 우선
긴장하면 자신이 처음 본 브레이크를 의심하고, 없는 브레이크도 보인다는 말이 있다. 브레이크를 읽는 본능보다 퍼팅을 잘해야 한다는 의식적 행동이 발동해서다. 1m 안팎의 짧은 퍼팅은 누가 보더라도 경사가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조준점을 홀컵 안쪽으로 하는 게 확률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투어 프로들의 조언이다.
홀 바깥 쪽으로 조준해(브레이크를 많이 보고 공을 태우는) 퍼트를 했다가 실제로 브레이크가 없으면 홀컵을 스치지도 못하지만, 홀 안쪽 부분을 조준하면 들어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오르막 짧은 퍼트는 웬만하면 가운데를 보고 똑바로 스트로크하라’는 이야기가 통용되는 것도 그래서다.
공의 앞을 봐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1승을 올린 ‘퍼팅 귀재’ 데이브 스톡턴은 짧은 퍼팅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법을 이렇게 요약한다. “공을 보면 더 긴장한다. 공을 보지 말고 공 앞 3~5㎝ 지점의 티끌이나 잔디부스러기 등을 보라.”
물론 공이 지나갈 라인에 있는 지점을 봐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훨씬 안정되고 머리가 움직이거나 상체가 공을 따라가는 일도 줄어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의 옆구리에 있는 딤플 한 개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백스윙을 5㎝ 단위로 연습하라
내기 골프에서 동반자들이 오케이를 잘 주지 않는 경우가 내리막 짧은 퍼트를 남겼을 때다.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1~2개의 퍼트를 더 할 수도 있어 프로들도 아무리 짧아도 ‘컨시드’를 잘 주지 않는 게 보통이다. 실수는 대개 방향보다는 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주르륵 내려갈 것 같은 공포심 탓에 너무 약하게 스트로크하거나 생각지 못하게 너무 강하게 스트로크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짧은 경우보다는 길게 나오는 불상사가 많은 게 아마추어 골퍼들의 현실. 백스트로크 크기가 통제되지 않아서다. 《퍼팅의 비밀》의 저자 박경호 프로는 “백스트로크를 ㎝단위 크기로 해보는 연습이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톱스핀을 걸어라
퍼터에도 3~4도의 로프트각이 있다. 그래서 퍼팅한 공은 상당 거리를 회전 없이 떠서(스키드) 이동한 뒤 구르기 시작한다. 이때 그린 잔디에 요철이 있으면 방향성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반면 퍼팅을 하자마자 앞구르기를 하는 톱스핀(top spin)이 생기면 직진성이 좋아진다는 게 많은 퍼터 제조사의 연구 결과다. 방향성이 생명인 짧은 퍼팅에서 응용할 만한 원리다.
세계 아마추어대회 챔피언인 이준기 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회장은 “일부러 토핑을 낸다는 느낌으로 공의 적도 윗부분을 퍼터로 치면 공이 똑바로 굴러간다”고 조언했다.
꽉 잡고 자신있게 쳐라
짧은 거리 퍼팅을 놓치는 경우는 자신감이 없을 때다. ‘나 항상 이런 거리에 약하단 말이야!’ 같은 생각이 몸을 굳게 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퍼터 헤드를 열거나 닫는 동작으로 이어진다. 자신감이 없으면 공이 힘을 잃고 홀 앞 둔덕에 걸려 피식 주저앉거나 좌우로 흘러버리는 경우도 많다. 오케이를 주면 쉽게 넣을 퍼팅이 ‘마음의 병’ 때문에 천근만근처럼 어려워지는 것이다.
많은 고수가 “아예 그립을 꽉 잡고 홀 뒷벽을 강하게 맞고 들어가도록 퍼팅하라”고 조언한다. 이 조언에는 원리가 숨어 있다. 그립을 꽉 잡으면 퍼터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힐 확률이 줄어든다. 꽉 잡는 행위에 집중하다 보니 머리가 들리거나 공을 보기 위해 머리가 공을 따라가는 동작도 줄어든다.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얘기다.
홀컵 밖? 안쪽? 헷갈리면 안쪽 우선
긴장하면 자신이 처음 본 브레이크를 의심하고, 없는 브레이크도 보인다는 말이 있다. 브레이크를 읽는 본능보다 퍼팅을 잘해야 한다는 의식적 행동이 발동해서다. 1m 안팎의 짧은 퍼팅은 누가 보더라도 경사가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조준점을 홀컵 안쪽으로 하는 게 확률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투어 프로들의 조언이다.
홀 바깥 쪽으로 조준해(브레이크를 많이 보고 공을 태우는) 퍼트를 했다가 실제로 브레이크가 없으면 홀컵을 스치지도 못하지만, 홀 안쪽 부분을 조준하면 들어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오르막 짧은 퍼트는 웬만하면 가운데를 보고 똑바로 스트로크하라’는 이야기가 통용되는 것도 그래서다.
공의 앞을 봐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1승을 올린 ‘퍼팅 귀재’ 데이브 스톡턴은 짧은 퍼팅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법을 이렇게 요약한다. “공을 보면 더 긴장한다. 공을 보지 말고 공 앞 3~5㎝ 지점의 티끌이나 잔디부스러기 등을 보라.”
물론 공이 지나갈 라인에 있는 지점을 봐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훨씬 안정되고 머리가 움직이거나 상체가 공을 따라가는 일도 줄어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의 옆구리에 있는 딤플 한 개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백스윙을 5㎝ 단위로 연습하라
내기 골프에서 동반자들이 오케이를 잘 주지 않는 경우가 내리막 짧은 퍼트를 남겼을 때다.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1~2개의 퍼트를 더 할 수도 있어 프로들도 아무리 짧아도 ‘컨시드’를 잘 주지 않는 게 보통이다. 실수는 대개 방향보다는 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주르륵 내려갈 것 같은 공포심 탓에 너무 약하게 스트로크하거나 생각지 못하게 너무 강하게 스트로크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짧은 경우보다는 길게 나오는 불상사가 많은 게 아마추어 골퍼들의 현실. 백스트로크 크기가 통제되지 않아서다. 《퍼팅의 비밀》의 저자 박경호 프로는 “백스트로크를 ㎝단위 크기로 해보는 연습이 그래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