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메타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라마’를 활용해 감시 및 정보 수집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픈AI는 중국 당국과 연관된 챗GPT의 여러 계정이 라마를 토대로 만든 감시 시스템을 디버깅(오류 수정)하기 위해 자사 기술을 이용하고, 해당 계정을 즉시 차단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중국이 SNS 데이터를 수집하고 감시한다는 의혹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처럼 서방의 AI 기술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개발했음을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오픈AI가 공개한 중국의 수법은 반중 여론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중국의 한 소프트웨어(SW)는 공공연하게 챗GPT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서방 국가 SNS에서 대화를 수집한 뒤 중국 정보 요원과 각국 중국대사관에 감시 보고서를 보낸다고 홍보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날 보고서에 언급된 한 중국 계정은 챗GPT를 활용해 미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스페인어 기사를 생성해냈다. 해당 뉴스는 남미 지역의 주요 뉴스 매체에 게재되기도 했다.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계정들도 발각됐다. 이 계정들은 챗GPT로 허위 이력서와 온라인 프로필을 만들어냈다. 오픈AI는 이들 계정이 미국 등 서방 주요 기업을 속여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해 2월에도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가 AI로 여러 기업과 사이버 보안 도구를 조사하고 해킹에 필요한 코드를 디버깅했다고 공개했다. 이번에 발각된 계정에는 SNS 게시물과 기사를 생성해내는 이란 계정도 있었다.전문가들은 AI산업이 오픈소스 모델을 중심으로 발전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목적에 맞는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애니메이션 생태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관련 상장사는 네 곳에 불과하고 고용 인원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극장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외면받으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한국 드라마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15편 제작된 것과 대조적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도 국내 애니메이션은 한 편도 방영되지 않았다. 올해 한국 드라마를 합한 K콘텐츠 10편이 디즈니플러스에서 개봉할 예정이다.2020년부터 2024년으로 기간을 넓혀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 기간에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K드라마는 49편이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은 단 한 편도 제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비해 일본 애니메이션은 4년간 43편이 넷플릭스에 들어갔다. 넷플릭스에 이어 세계 2위 OTT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는 무제한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아니메 타임스’라는 별도 채널까지 운영하고 있다.한국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도 홀대받고 있다. 국내 극장 애니메이션 관객은 2019년 458만9365명에서 2023년 101만582명으로 4분의 1토막 났다. 이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본업으로 하는 상장사는 4개에 불과하다.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미르를 포함해 대원미디어, 애니플러스, SAMG엔터테인먼트는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들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1000억원 안팎으로 수년째 덩치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2001년 상장한 대원미디어 매출이 3161억
‘페이팔 마피아’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맥스 레브친은 대학(일리노이대 어배너섐페인) 재학 시절인 1998년에 첫 창업에 도전했다. 그의 나이 스물세 살 때다. 패트릭·존 콜리슨 형제도 각각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퇴하고 2010년 스트라이프를 세웠다. 서른 살에 오픈AI를 창업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스탠퍼드대에 입학하고 1년도 안 된 열아홉 살 때 첫 번째 회사를 일으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고교 시절을 지내고, 캐나다에서 대학을 나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스물네 살에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 열기에 올라탔다.우리식 표현으로 ‘소년 급제’에 성공한 미국 창업가 사례를 모두 열거하려면 수백 페이지로도 모자랄 것이다. 피치북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세계 대학의 학부 졸업생 창업자 수는 미국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1~10위까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를 제외한 9곳이 모두 미국 대학이다. 스탠퍼드대만 해도 학부 졸업생이 세운 기업이 1547곳(누적 기준)이고, 이들이 모은 투자금은 801억달러(약 115조원)에 달한다. 학부 창업이 많은 대학의 공통점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본은 대학 강의 혁신이다. ‘21세기 세상을 바꾼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으로 칭송받는 스마트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유의미한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더 많은 경험, 경험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고찰이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불편함과 비효율 등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의성인 것이다. 창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