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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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에 머물던 가상화폐가 금융 ‘메이저리그’인 월가로 진출한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해당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투기라는 비난을 받아온 가상화폐가 주류 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일부 대형 거래소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주류 금융시장에서 암호화폐를 직접 구매하는 방식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다만 거래 플랫폼 세부 사항들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월가 대형 기관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주저하는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해당 프로젝트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월가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파생 금융상품 거래에 뛰어든다고 결정한 바 있다. 비트코인 자체를 거래하진 않지만 가격 상승과 하락에 배팅하는 선물, 옵션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화폐 성격을 갖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기인 것도 아니다”라며 “미래에 더 큰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비트코인에 대해 “쥐약(rat poison)"이라고 평가하며 “암호화폐를 산다고 생산물이 생기는 것인 아니다. 투자가 아닌 투기일 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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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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