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 인도네시아에 생산법인 설립
진단용 항원·항체 원료 제조업체 젠바디(대표 정점규)가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약 4억6200만원을 투자해 법인 지분 43%를 확보했다.

젠바디는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과 공동으로 중남미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확산됐던 지카바이러스의 신속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올해 1월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젠바디는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6000만명)인 인도네시아도 발을 들이게 됐다.

인도네시아 서(西)자바 지역의 도시 반둥에 세워진 이번 생산법인은 총 200㎡ 면적의 2층 건물로 오는 8월 준공된다. 법인의 부서는 생산, 연구개발, 영업, 업무지원 등으로 이뤄진다. 올해 하반기부터 말라리아, 뎅기열, B형간염, C형간염, HIV, 매독 등 여러 질병에 대한 신속 진단키트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 가능한 키트 수는 약 600만 개다.

젠바디는 이번 법인 설립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화 빠른 제품 공급이 가능해지는 만큼 향후 현지 생산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우대 정책을 충분히 활용해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정점규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진단 시장 잠재력이 크며 특히 인구 250만명의 대도시인 반둥은 40여 개의 병원이 있어 진단 제품 수요가 높다"며 "올해 목표 매출액인 8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브라질 국영제약사 바이아파르마와 세계 최대 규모인 5800만달러(627억원) 상당의 신속 진단키트 수출 계약을 체결한 젠바디는 해외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뒤 내년 상장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