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량은 중국 이어 2위…선가는 소폭상승

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은 지난달 수주 경쟁에서 중국에 1위를 내줬지만, 1∼4월 누계실적 기준으로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0척, 6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는 3월 선박 발주량인 56척, 175만CGT와 비교해 60% 이상(CGT 기준)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전반적인 업황 회복세가 확연한 만큼 발주량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1∼4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016년 508만CGT, 2017년 543만CGT, 2018년 773만CGT로 증가 추세다.

4월 국가별 선박 수주량을 살펴보면 중국이 총 37만CGT(15척)를 기록해 전체 발주량의 절반 이상(56%)을 가져갔다.

한국은 21만CGT(7척)로 33%, 일본은 2만CGT(3척)로 4%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1∼4월 국가별 누계실적은 한국이 323만CGT(66척·42%)로 1위를 지켰으며 262만CGT(108척·34%)를 수주한 중국과 88만CGT(31척·11%)를 기록한 일본이 뒤를 이었다.
4월 전세계 선박발주 급감… 한국, 누계 수주실적 선두
4월 선박 발주량이 줄면서 수주잔량(남은 일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클락슨이 집계한 4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천579만CGT로 전월보다 168만CGT 적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천857만CGT(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1천688만CGT·22.3%)과 일본(1천467만CGT·19%) 등 순이었다.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8포인트로 지난해 3월 저점(121포인트)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1만3천∼1만4천TEU, 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선가는 전월 대비 100만 달러 오른 1억1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조선(VLCC)과 벌크선(케이프 사이즈)도 100만 달러씩 상승해 각각 8천700만 달러, 4천700만 달러를 나타냈다.

LNG(액화천연가스)선은 가격 변동 없이 1억8천만 달러를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