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해진 김정은, 시진핑·문 대통령에 경어체 사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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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경애하는' 표현 사용, 상당히 이례적
북한의 정상국가화 위해 외교언어 사용했다는 평가
북한의 정상국가화 위해 외교언어 사용했다는 평가
집권 초기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펼치고 외부적으로는 핵무력 완성을 주장하며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을 향해 경어체를 사용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은 8일 중국 다롄(大連)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시진핑에게 보낸 감사 서한을 통해 "경애하는 습근평(시진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김정은은 서한에서 "우리를 따뜻이 맞이하고 성심성의로 환대하여준 경애하는 습근평 동지께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경애하는 습근평 동지께서 부디 건강하시기를 삼가 축원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당장 지난 3월 28일 중국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보낸 감사 서한에서는 시진핑을 향해 '당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이렇듯 김정은의 '경애'라는 표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한에서 '경애'라는 단어는 김일성이나 김정일, 김정은에게만 붙일 수 있는 수식어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이번처럼 최고의 경어체인 '경애'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외국의 지도자를 높이고 이를 북한 매체가 있는 그대로 인용한 것 역시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 경어체를 사용했다.
김정은은 판문점 선언 서명에 이어진 남북 공동 발표에서 서너 번 "저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을 낮췄다. 또 이날 오전 정상회담 모두발언 등에서 여러 차례 '문재인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문 대통령을 높였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측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존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 호칭으로만 불렀다.
이같은 김정은의 변화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을 세계 무대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세련된 외교 언어를 사용했다는 평가부터 문 대통령과 시진핑이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것을 감안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편 이와 비슷한 변화는 올해 초부터 곳곳에서 감지됐다. 북한조선중앙TV는 이설주를 향해 전에는 붙이지 않았던 '여사'라는 호칭을 붙였고 이설주 역시 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제 남편"이라는 호칭을 김정은에게 사용하는 등 북한의 변화는 호칭과 언어사용 습관에서부터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미국과 트럼프를 향해 '미치광이', '전쟁광'이라며 맹비난했던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애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김정은은 8일 중국 다롄(大連)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시진핑에게 보낸 감사 서한을 통해 "경애하는 습근평(시진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김정은은 서한에서 "우리를 따뜻이 맞이하고 성심성의로 환대하여준 경애하는 습근평 동지께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경애하는 습근평 동지께서 부디 건강하시기를 삼가 축원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당장 지난 3월 28일 중국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보낸 감사 서한에서는 시진핑을 향해 '당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이렇듯 김정은의 '경애'라는 표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한에서 '경애'라는 단어는 김일성이나 김정일, 김정은에게만 붙일 수 있는 수식어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이번처럼 최고의 경어체인 '경애'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외국의 지도자를 높이고 이를 북한 매체가 있는 그대로 인용한 것 역시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 경어체를 사용했다.
김정은은 판문점 선언 서명에 이어진 남북 공동 발표에서 서너 번 "저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을 낮췄다. 또 이날 오전 정상회담 모두발언 등에서 여러 차례 '문재인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문 대통령을 높였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측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존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 호칭으로만 불렀다.
이같은 김정은의 변화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을 세계 무대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세련된 외교 언어를 사용했다는 평가부터 문 대통령과 시진핑이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것을 감안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편 이와 비슷한 변화는 올해 초부터 곳곳에서 감지됐다. 북한조선중앙TV는 이설주를 향해 전에는 붙이지 않았던 '여사'라는 호칭을 붙였고 이설주 역시 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제 남편"이라는 호칭을 김정은에게 사용하는 등 북한의 변화는 호칭과 언어사용 습관에서부터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미국과 트럼프를 향해 '미치광이', '전쟁광'이라며 맹비난했던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애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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