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새 대표에 최종삼… 어수선한 조직 안정 '급선무'
중소기업 전문 홈앤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최종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62·사진)이 임명될 전망이다. 홈앤쇼핑은 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종삼 부회장을 새 대표이사 후보자로 최종 선정했다. 다음달 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1981년 LG전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최 후보자는 LG홈쇼핑(현 GS홈쇼핑) TV지원본부 이사,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05년 한국케이블TV울산방송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GS울산방송 대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 회장을 거쳐 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 후보자는 조직 수습과 성장동력 확충 등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홈앤쇼핑은 강남훈 전 사장이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둔 지난 3월 말 ‘외부 압력설’이 불거지며 사퇴했다. 강 전 사장은 2012년 홈앤쇼핑 개국 이후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4년 만인 2016년 취급액 2조원을 넘기는 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대표에 권한이 집중되면서 독단적인 경영 방식과 채용 의혹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홈앤쇼핑 최대주주는 지분 32.93%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다. 농협경제지주·기업은행·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분을 15%씩 보유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대표에 집중된 권한을 조정하는 등 홈앤쇼핑의 의사결정 체계를 손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이사회 권한 축소, 경영진의 고액 연봉 수령 등이 지적을 받았다”며 “대표 역할을 경영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해 하반기 홈앤쇼핑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나타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떨어진 직원 사기를 진작하는 급선무를 안게 됐다. 홈앤쇼핑 노조가 대표 후보자에 내부 출신 본부장을 지지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다양화하고 모바일사업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내실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업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 제품을 80%가량 판매하는 홈앤쇼핑의 대표가 어떤 성장 전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