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구 대치동 SETEC을 인근 서울시동부도로사업소 용지와 묶어 두 배로 확대한다. 호텔, 업무, 상업시설 등을 갖춰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전시·컨벤션 시설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SETEC은 공사기간에 강서구 마곡지구로 임시 이전해 운영한다.

SETEC 두 배로 키운다...공사기간 마곡에 임시 이전
9일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SETEC 용지 4만44㎡에 동쪽 서울시동부도로사업소 용지 5만1897㎡를 합쳐 규모를 두 배로 넓힐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첫 삽을 뜬 뒤 2022년에 완공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작년 8월부터 서울연구원을 통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SETEC 일대 종합관리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사업타당성 분석과 실시설계, 투자심사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최종 계획을 확정 짓는다.

서울시는 SETEC 규모를 확대해 국제 전자쇼(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같은 대형 전시를 유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SETEC은 현재 3개의 전시실과 1개의 콘퍼런스룸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규모로는 대형 전시를 유치할 수 없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시장 확대와 함께 호텔, 업무, 상업시설도 갖춰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SETEC과 동부도로사업소 사이에 있는 양재천은 지상 혹은 지하 통로를 설치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공디벨로퍼로서 부지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SETEC은 공사기간에 마곡지구로 임시이전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SETEC 개발로 인한 공백을 없애기 위해 마곡지구에 임시 전시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4만㎡ 규모 부지도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SETEC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의 일부를 시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SH공사가 공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개발 비용과 조달 계획은 추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