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플랫폼에서 나오는 아마존 IoT의 파괴력
“알렉사, 오늘 날씨는 어때?” “알렉사, 내가 좋아하는 음악 좀 틀어봐.”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에 말하자 내장된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소프트웨어 ‘알렉사’가 임무를 실행한다. 알렉사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이메일 내용도 확인해주고 우버 택시도 호출해준다. 세탁세제가 다 떨어지자 이번엔 막대 형태의 기기인 ‘대시’를 바코드에 갖다 댄다. 대시는 자동으로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세제를 담고 결제와 배송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에코 알렉사 대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모든 사물이 연결된 사물인터넷(IoT)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사물을 연결하고 있다.

아마존의 임원을 지내고 지금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바레즈 앤드 마살의 전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존 로스만은 《아마존 웨이,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전략》에서 아마존이 세상의 모든 것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를 다룬다. 저자는 전작 《아마존 웨이》에서 제프 베저스 창업자의 리더십과 이념, 아마존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이야기했다. 이번 책에선 아마존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IoT가 어떻게 활용돼야 하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IoT 기기 수가 거의 200억 개에 육박하고, IoT 제품과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약 323조원)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쟁 기준이 단일 제품에서 제품 시스템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아마존은 IoT를 통해 고객 경험을 재창조하고 운영 효율을 개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세 가지 전략을 동시에 실행하고 있다.

IoT 솔루션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은 센서, 연결성, 클라우드 저장 공간, 분석, 기계학습 등을 포함한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온라인 인프라 구축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영향력이 더 크다. 이를 통해 구축한 최적화된 IoT 플랫폼은 다른 기업들이 IoT를 도입할 때 아마존의 생태계에 들어오도록 유인하고 있다.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된 커넥티드 카를 개발하는 포드와 아우디는 아마존과 손잡기로 했다. 아마존은 국제화물 운송업체 DHL과 손잡고 고객의 아우디 차량을 추적해 택배 상자를 차 트렁크에 직접 넣어주는 신개념 서비스도 시작했다.

베저스는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지금은 아직 ‘첫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아마존 에코 알렉사 대시는 IoT가 여는 미래를 향한 ‘첫발’이라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